'노밀사태' 막으려는 사측 꼼수에 오히려 직원들 분노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갑질 폭로·경영진에 책임 추궁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 분노한 아시아나항공 직원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오는 6일과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폭로'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이번 기내식 사태를 촉발한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500명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침묵하지말자'는 익명 채팅방을 개설했다. 이 채팅방이 최대 수용 인원인 1000명을 넘겨 2, 3번째 방이 개설됐고 채팅방에 참여한 총 인원만 2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직원들은 채팅방을 통해 박삼구 회장의 갑질을 폭로하고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집회를 마련했다.

집회에 참석하는 직원들은 이번 기내식 대란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공급 재하청업체 대표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복장을 착용하고 국화꽃을 들기로 했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했던 대한항공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역시 마스크 등을 착용할 계획이다.

채팅방에는 현재 기내식 대란의 원인과 회사의 대응 미숙, 하청업체 불공정 거래 의혹, 박삼구 회장 사익 편취 의혹 등에 대한 내용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집회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구체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내식 대란이 불거지고 직원들까지 집회에 나서자 박삼구 회장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죄송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회사 측에서 보여주기식으로 '노밀 사태'만을 막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이 없는 '노밀'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기내식을 간소화하는 간편식 등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간편식을 제공한 항공편에 대해서는 '노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채팅방에서는 "오늘부터 회사는 일부편을 지연 운항하나 노밀 서비스 항공편은 없다는 식으로 공식발표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회사는 간편식이라도 줬으니 노밀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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