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대통령이 6일 미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들어 34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의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총성없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전세계를 향해 선포한 무역전쟁은 어디까지 치닫고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ING의 국제무역 전문가 라울 리어링(Raoul Leering)은 4일 '세계 무역전쟁 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이 6일 중국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시발로 세계 무역 전면전에 돌입할 전망이다"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글로벌 G2발 세계 무역전쟁이 돌입 일보 직전이다. (그래픽 : 백천진 디자이너)
글로벌 G2발 세계 무역전쟁이 돌입 일보 직전이다. (그래픽 : 백천진 디자이너)

첫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규모에 대해 10% 추가 관세와 유럽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들이 맞보복에 나서는 상황이다. 

두번째는 1번 시나리오에다 미국이 중국산 2,0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어 유럽산 수입품 1,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관세를 추가적으로 징수하고 이에 맞서 이들 국가가 보복관세에 나섰을 경우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모든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중과하고 모든 교역국이 맞보복하는 경우다.

라울 리어링은 세번째 시나리오대로 글로벌 관세전쟁이 치달을 경우에 세계의 총생산과 교역량이 각각 0.82%, 2.6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국가별 GDP 하락은 미국이 1.99%로 가장 타격이 크고 이어 중국(-0.97%), EU(-0.64%) 등으로 미국의 주요 교역국보다 3배 넘게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단 전세계 무역전쟁의 종식은 2가지 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첫번때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의 모든 교역국이 트럼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미국민들이 트럼프 무역정책에 반기를 드는 경우다.

ING의 세계 무역전쟁 3가지 시나리오 (자료 : ING)
ING의 세계 무역전쟁 3가지 시나리오 (자료 : ING)

리어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역제한 조치가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교역상대국의 보복조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트럼프의 입장이 세계 무역전쟁이 가속화될 것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700억 달러 규모 수입 증액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그가 타협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면서" 최근 EU와 교역 상황이 '중국만큼 나쁘다'고 표현한 사실은 자동차 관세와 관련한 EU와의 협상에서도 유연성이 발휘될 여지가 작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무역분쟁 수위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있고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전쟁의 강도는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이들 2가지가 당장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면서 "특히 현재 미국 내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대외 무역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철회되는 상황은 당장 오지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말에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될 것이다"면서 "미국 유권자들은 그 때 가서 트럼프 무역정책을 재고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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