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무역전쟁 속에서 참고할 투자안내 제시
"亞 주식 피해라...호주 주식 '반사익' 톡톡"

막후 협상은 없었다. 미국이 워싱턴 시간 6일 0시(한국시간 6일 오후 1시)를 기해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했다. 중국도 똑같은 규모의 미국산에 똑같은 수준의 관세로 보복했다. 

이번 관세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크다. 양국의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자본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세전쟁 발발에 투자자들이 현금을 쌓아야 할 곳'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참고할 투자안내서를 제시했다. 

◆ 최고의 안전자산 미 달러

우선 미 달러가 위기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안전처로 꼽혔다. 이번 무역전쟁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강력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는 지난 4월 이후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치솟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년만에 3%를 돌파한 영향이었다. 

결국 마지막 보루는 미 달러라고 투자자들과 전략가들은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BSC의 첵 완 팬 투자전략본분장은 "지금 가장 인기있는 안전자산은 미 달러"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안전자산인 금, 일본 엔, 스위스 프랑은 달러와 달리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3개월 동안 금은 5%, 엔은 3%, 스위스 프랑 3%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달러는 4% 넘게 올랐다. 

◆ 亞 주식은 피해라

특히 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속 최대 격전지가 됐다. 5일 MSCI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는 4거래일 연속 떨어져 지난 10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 반면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이미 무역전쟁의 피해를 가격에 반영해둔 터라 되레 0.75% 올랐다. 미국이 유럽과 관세철회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확신하는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미 경제의 자신감이 다시 확인됐다.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라는 조언도 있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마크 해펠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를 지속하되 △ 대체자산을 찾고 △ 주식노출을 헤지(hedge)하며 △ 신용을 개선하고 △ 섹터(업종)와 국가 리스크를 다각화하며 △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5가지 행동지침에 유념하라"고 충고했다. 

◆ 호주 주식 '반사익'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다수의 국가들이 피해를 우려하지만 호주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미 달러 강세가 호주 증시를 끌어 올렸기 대문이다. 시드니 소재 투자업체인 쇼앤파트너스의 제인스 오디스 시니어 자산매니저는 "미 달러 강세에 따른 미 호주 달러 약세로 호주기업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5% 넘게 떨어져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해 기업의 호실적도 지지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서로 시장에서 멀어지는 동시에 다각화를 꾀하면서 호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미국, 중국 모두와 무역비중이 높은 호주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양국에서 불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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