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와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 참석
취임 첫 삼성 사업장 방문…靑, 확대해석 경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주제로 연설한 뒤,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과 취임 처음으로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뉴델리 ‘악샤르담(Akshardham) 힌두사원’을 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인도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를 방문한 것은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미가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뉴델리 ‘악샤르담(Akshardham) 힌두사원’을 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인도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를 방문한 것은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미가 있다. 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준공식에 자리해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인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에게 제2공장 시설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나 투자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인도 노다이 지역의 삼성전자 제2공장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은 오는 10일 개최될 예정이지만 준공식을 계기로 하루 먼저 만나는 것이다. 인도 주요 방송사는 준공식 행사를 생중계 편성하며 비중 있게 보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높은 성장성을 무기삼아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추진하며 세계 주요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의 '국부'로 불리는 간디 기념관에 헌화한 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으로 이동한다. 준공식은 약 30분간 진행되며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간단한 인사말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이 우리나라와 인도 협력의 상징으로서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경제 참모진을 대거 교체하고, 일자리·민생 살리기에 속도를 내려는 가운데 집권 2년차 경제방향 변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그동안 추진해온 통상적인 경제외교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됐다. 지난해 2월17일 구속영장 발부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인도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 공식적으로 국내 행보를 재개하게 된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챙겨왔지만 국내에선 행보를 자제해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와라지 외교장관과 나이두 부통령 접견을 마친 이후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포럼에서 신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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