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문건 진실공방 파문 하락세 견인
지난 1월 최저치 근접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주 연속 하락했다.

자료제공/리얼미티
자료제공/리얼미티

30일 리얼미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주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6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61.1%로 전 주와 비교해 1.8%p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9%p 오른 33.3%였다. '모름 및 무응답'은 0.1% 감소한 5.6%였다. 

이는 지난 1월 4주차 가상화폐 정책 혼선과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속에 지지율이 60.8%까지 떨어졌던 시기와 비슷한 지지율이다.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안 논란으로 급격히 하락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방부와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진실공방' 파문으로 더욱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하락세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이 송영무 장관과 기무사 간의 진실공방으로 커지며 정쟁화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경제 상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전처럼 70%대 지지율 강세가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이 커진 지난 20일 일간집계에서 64.5%(부정평가 30.0%)를 기록했다. 이후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투신 사망 소식,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과 '자영업 비서관' 신설 소식이 있던 지난 23일에는 64.4%(31.0%)로 횡보했다.

그러던 중 지난 24일 송영무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계엄령 문건 보고를 두고 정면 충돌하는 발언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3.5%(30.4%)로 하락했다. 송 장관과 이 사령관의 진실공방이 확대된 지난 25일에는 일간 지지율이 61.4%(33.1%)로 떨어졌다. 

이후 문 대통령의 '계엄령 문건 진실 규명' 강조와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민생 청취 행보, 집권 2년차 청와대 조직개편 소식이 있던 지난 26일에도 지지율은 60.1%(35.4%)로 내려갔다. 청와대에서 '전군(全軍) 주요 지휘관 회의-국방개혁 2.0보고'가 열린 지난 27일에는 일일 지지율이 59.8%(34.1%)까지 떨어지는 등 닷새 연속 하락세였다.

세부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과 60대 이상에서는 오른 반면 대구·경북과 충청권, 20대와 5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상당 폭 내렸다. 다만 자영업 직군 지지율은 주 후반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0.6%p 오른 44.0%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0.3%p 상승한 18.6%, 정의당은 2.1%p 오른 12.5%를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0.7%p 오른 7.0%, 민주평화당은 0.3%p 떨어진 2.9%였다.

정의당은 지난주 주간집계에서 기록한 창당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뛰어넘었다. 정의당은 노회찬 의원 영결식이 열린 지난 27일 일간집계 기준으로 15.5%까지 상승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정의당 지지율 상승세는 노회찬 의원 추모 분위기로 지지층이 결집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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