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SBI·웰컴 등 고금리 대출…은행의 5배 수익
차주, 신용위험 감안않고 무차별 고금리

저축은행들이 돈없는 서민을 대상으로 도가 넘는 이자장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을 고금리대출이 많은 상위 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돈없는 서민을 대상으로 도가 넘는 이자장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을 고금리대출이 많은 상위 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돈없는 서민을 대상으로 도가 넘는 이자장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받은 차주의 신용 위험을 감안치 않고 20%가 훨씬 넘는 무차별 고금리를 부과, 순이자의 마진이이 6.8%로 은해에 비해 무려 4배가량 높았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신용 대출자(109만 명)의 78.1%인 85만명이 평균 25.6%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OK와 SBI, 웰컴, 유진 등 상위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잔액 기준)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차주의 신용을 대출이자에 제대로 반영치 않고 고금리를 부과, 빈축을 샀다. 지난 5월말 현재 저축은행들은 중신용(4~6등급)과 저신용(7~10등급)에 큰 차이가 없이 관행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가계신용 신규대출에서도 고금리대출 관행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현재 신규 대출에서 고금리대출 비중이 3847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1.0%)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OK와 SBI 등 상위 7개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이 전체의 820%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무차별 고금리대출로 배를 채웠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6.8%로 은행(1.7%)에 비해 5.1%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고금리대출 상위 20개사의 NIM은 무려 8.3%로서 은행 평균에 무려 5개 육박했다.

대출받은 사람의 채무상환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적립한 대손충담금 차감 후 순이자 마진은 4.0%로 은행(1.5%)에 비해 2.5%포인트 높았다. 웰컴의 순이자 마진은 9.3%, SBI는 5.7%로서 차주의 신용위험에 비해 과도하게 고금리를 부과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의 5월 말 현재 고금리대출 현황 @금감원
저축은행의 5월 말 현재 고금리대출 현황 @금감원

저축은행의 1·4분기 평균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4%, 12.5%로 은행 대비 각각 0.7%포인트, 2.9%포인트 높았다. 이 역시 OK와 SBI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크게 높았다. 관행적 고금리대출로 저축은행의 배를 채웠다는 비난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7등급 이상의 저신용자에게 24%의 금리를 받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는 않으나 서민과 취약 계층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저축은행의 고금리 취급현황과 원가구조를 공개하는 데 이어 금리경쟁과 대출원가의 절감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저축은행을 관리 감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총 대출은 54조7000억원,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체의 40.6%인 22조2,000억원이며 가계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10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계대출 잔액기준으로 고금리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으로 전체 대출 잔액(1조7,000여억 원)의 90.9%를 차지, 가장 높았고 이어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곳은 유진저축은행(88.3%)와 웰컴저축은행(84.5%)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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