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대세가 된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자율주행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 개발과 카쉐어링을 비롯한 주문형 배차사업을 통한 비즈니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 택시사업의 상용화와 자동차와 각종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결합한 'Mobility as a Service(MaaS)' 시대를 대비한 첨단 기술개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美웨이모가 견인하는 로봇택시 시장   

택시사업은 자유주행 기술의 빠른 발전에 힘입은 '로봇택시'라는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로봇택시 상용화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움직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로봇택시 개발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과 로봇택시를 이용한 배차 서비스의 등장이다.

자율주행시스템 분야의 선두주자인 웨이모는 풍부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웨이모는 올 연말 미국에서 로봇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주도권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웨이모는 그간 유럽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퍼시피카 미니밴 600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캘리포니아·애리조나 등 미국 6개 주에서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해왔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기반의 로봇 택시 생산 현장 (출처:웨이모)
크라이슬러 '하이브리드 퍼시피카' 기반의 로봇 택시 생산 현장 (출처:웨이모)

올해 3월에는 신규 파트너로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JLR)를 선택했다. 웨이모는 JLR과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택시 서비스를 위한 자율주행 전기차(EV)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시험 차량은 JLR 최초 EV 'I-PACE'로 향후 2년간 로봇택시 서비스를 위한 자동차를 제조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확대해 하반기부터 최대 6만 2000대의 크라이슬러 미니밴을 추가 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대규모 차량 구매는 로봇택시 사업 준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웨이모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공동 개발하는 I-PACE 기반 로봇 택시 (출처:웨이모)
웨이모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공동 개발하는 'I-PACE' 기반 로봇 택시 (출처:웨이모)

실제 웨이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애리조나에서 운전자 없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달리는 로봇택시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인 우버와 테슬라가 올해 자율주행차 사망사고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웨이모는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웨이모가 선보이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웨이모의 로봇택시 등장 이후 업체 간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경쟁사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美GM, 내년 완전 무인차 선보여   

로봇택시 분야에서 웨이모 뒤를 바짝 추격하는 업체는 세계 최초로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을 선언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다. 올해 1월 핸들·가속페달·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크루즈 AV'를 내년까지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하고 도로주행 허가를 신청했다.

GM의 완전 자율주행차 ‘크루즈 AV’ (출처:GM)
GM의 완전 자율주행차 '크루즈 AV' (출처:GM)

크루즈 AV가 완전 자율주행차인 만큼 로봇택시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는 눈에 띄지 않는다. 또 GM은 그간 차량공유앱 '크루즈 애니웨어(Cruise Anywhere)'를 개발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1년 넘게 시험해왔다.

GM은 2016년 1월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에 5억 달러를 투자해 리프트의 시장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로봇택시 공급 우선기업이라는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내년 이후 크루즈 AV는 리프트의 로봇택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율주행차량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 프랑스 나비야, 올해 로봇택시 상용화

웨이모와 GM은 시판용 차량으로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지만 로봇택시 전용 자동차를 개발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프랑스의 자율주행차 제조업체 '리옹 나비야(Lyon Navya)'는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나비야 아르마(NAVYA ARMA)를 여러 도시에서 시험 주행해왔다. 현재는 완전 자율주행 로봇택시 아우토놈 캡(Autonom Cab)을 개발 중이다.

라스베가스 도로를 시험 주행하는 로봇택시 ‘아우토놈 캡(Autonom Cab)’ (출처:나비야)
라스베가스 도로를 시험 주행하는 로봇택시 '아우토놈 캡(Autonom Cab)' (출처:나비야)

아우토놈 캡은 운전석 핸들·브레이크 페달·가속 페달이 없으며 최대속도 시속 90km로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나비야에 따르면 아우토놈 캡에는 많은 센서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10개의 고성능 센서 라이다(LiDAR), 6대의 카메라, 4대의 레이더, 2대의 GNSS(측위 위성시스템), 안테나, 한 개의 관성측정장치(IMU) 등이다. 또 자율주행 내비게이션을 최적화하기 위한 지도 제작툴이 탑재돼 정확한 주행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서비스 예약 및 택시 문 개폐는 전용 스마트폰 앱(NAVYA APP)으로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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