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BMW, 차량 결함 알면서도 감췄나
불타는 BMW, 차량 결함 알면서도 감췄나
  • 김현진 기자 (straightnews@gmail.com)
  • 승인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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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재사고 27건..."늑장대처가 피해 더 키워"
소비자 집단소송 돌입..소송카페도 잇달아 개설

주행 중 화재사고로 리콜 결정이 내려진 BMW 520D에 또다시 불이 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이모(44)씨가 운전하던 520d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씨는 주행 중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앞부분에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W가 화재사고로 인한 리콜 결정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BMW 매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MW가 화재사고로 인한 리콜 결정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BMW 매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BMW는 지난 26일 차량 결함을 인정하고 520d 등 42개 차종 10만6000여 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ERG 모듈에 문제가 생겨 화재가 발생했으며, 문제의 부품이 장착된 다른 차종들도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게 BMW측의 설명이다.

BMW 520d의 화재 사고에 대한 문제는 2015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왔다는 것이다. 올 들어 국토부가 확인한 BMW 차량 화재사고는 27건으로, 지난 19일과 20일에도 상가 앞 도로에 주차된 BMW 520d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3대의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BMW 520d에서 13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수많은 사고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BMW가 뒤늦은 리콜을 발표한 후 곧바로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BMW의 뒤늦은 대처가 사고를 더욱 키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BMW가 '원인불명', '규명중'이라는 설명을 하며 늑장을 부리는 사이 문제가 있는 520d가 계속 판매됐다는 것이다. 

실제 한 BMW 차주는 2016년 10월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BMW 5GT 운행 중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는 사고를 당했다"며 "BMW 측은 차량에 BMW 정품이 아닌 블랙박스를 장착했다는 이유로 중고차 시세의 15%만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잇따른 BMW 차량화재로 불안감이 커지고, 중고차 시세 하락으로 재산가치마저 하락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리콜 수요가 몰리며 서비스센터가 부품부족과 인력부족에 시달려 리콜 접수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소비자의 불만을 키우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BMW 520d의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첫 집단소송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W 차주인 임모씨 등 4명은 30일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차량화재 피해를 직접 당하지는 않았지만, BMW의 결함 은폐로 중고차 가격 하락, 운행 중단으로 인한 손해와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각 500만원씩을 청구했다.

29일 오전 0시 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행 중 화재사고가 계속되는 BMW 520d 승용차는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29일 오전 0시 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행 중 화재사고가 계속되는 BMW 520d 승용차는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하종선 변호사는 소장에서 "BMW는 차량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면서 "이는 BMW가 리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별 차량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축소시키려는 의도 하에 벌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15년부터 BMW 520d 차량에서 다수의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BMW는 차량이 전소돼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부품에 대한 점검과 분석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하 변호사는 "유럽에서 판매된 520d에 장착된 EGR쿨러는 외국 부품업체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국내에 판매된 520d에 장착된 EGR쿨러는 한국 부품업체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에서 유달리 많이 화재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BMW는 EGR쿨러를 화재원인으로 지목해 정밀검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사건으로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게 됐고, 이는 BMW의 결함은폐 때문"이라며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을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잔존 사용기간 상당의 사용이익을 상실하는 손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BMW 화재로 인한 첫 집단소송이 제기된 후 인터넷상에는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카페 등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31일 현재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BMW피해자모임', 'bmw 520d 집단소송 카페' 등이 개설된 상태다.

이중 법무법인 인강 성승환 변호사가 개설한 네이버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에는 1500여명의 누리꾼이 몰렸다. 30일 하루 동안 1000명 이상이 가입했고, 31일 오전에도 수백명이 가입했다.

성 변호사는 지난 27일 BMW 화재 사고를 당한 후 보상을 받지 못한 한 피해자를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향후 인강 소속 정근규 변호사 등과 함께 집단소송 형태로 소송을 이어갈 걔획이다.

BMW 차주들 역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소송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BMW의 잇단 차량화재 사고로 인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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