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이상 보유자 43.5%"손자녀에 상속"
부자 80% "대물림없이 부자되기 어려워"

자수성가가 어려워졌다는 시대적 인식이 커지면서 한국 부자들의 재산 대물림 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지난 4~5월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00명 중 80%가 '물려받은 재산 없이 자녀 스스로 부자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부의 상속과 자산 증식 등으로 자녀가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자녀에 대한 상속·증여 의사는 특히 강했다. 상속·증여 대상을 결정한 응답자중 무려 84.9%가 자녀를 대상으로 꼽았다. 반면 배우자는 47.2%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고 손자녀가 22.6% 등 순이었다. 특히 손자녀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1년 전 조사 때보다 10.6%p나 올랐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준 뒤 자녀가 다시 손자에게 물려주는 것 보다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세대생략이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을 손자녀에게 직접 물려주겠다는 의향이 컸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경우 손자녀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43.5%에 달해 금융자산 10~50억원 보유 부자(13.5%)들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죽기 전에 자산을 사전 증여하겠다는 비중은 16.5%로 1년 전(5.6%)보다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후 상속 비중은 1년 전 11.3%에서 8.7%로 감소했다. 

재산의 일부나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비중은 8.7%로 전년대비 7.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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