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출신 의원들-安지지자들 동행

바른미래당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돼온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총선에 우리 당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런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안철수, 유승민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다"며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이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바른미래당이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통합정당의 정체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그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손 전 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에는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이동섭·채이배 의원과 이찬열 의원, 김철근 대변인, 김정화 전 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날 '안철수표 비례1번' 신용현 의원의 여성최고위원 출마 선언에도 함께 했던 인물들이다.

아울러 안 전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대표비서실장도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실장 역시 신 의원 출마 선언 당시에도 현장을 찾았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당내에선 '안심(安心)'의 전당대회 개입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손 전 위원장이 당권을 쥐고 복귀할 경우 그간 거론돼온 야권재편이 실현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을 거론했었고, 이날 출마선언문에서도 정계개편을 언급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