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은행권 대출은 넉달만에 최고

은행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증가세가 모두 주춤해지면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 보다 꺾이는 등 석 달 연속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넉달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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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은행의 '7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 한 달 전 증가액(6조2000억원)에 비해 7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가계빚 증가규모는 지난 4월 7조3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6조8000억원), 6월(6조2000억원), 7월(5조5000억원)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 7월까지 누적된 증가 규모는 39조1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2015~2017년) 같은 기간 중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5년 7월까지의 누적 증가 규모가 53조5000억원, 2016년 60조4000억원, 2017년 49조6000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기관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796조6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늘었으나 전월 증가액(5조원)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액이 모두 전월보다 1000억원씩 줄어든 각 3조1000억원, 1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긴 했으나 개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월(1조2000억원)보다 4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고, 기타대출은 1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대출 증가액은 전월(1조5000억원)보다는 5000억원 축소된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금융당국은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를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부문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5조8000억원 늘어 전월(-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3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기업이 분기말 일시 상환했던 자금을 재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3조5000억원 늘어 전월(2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로 자영업자가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304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전월보다 2조5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증가 규모는 지난 3월(2조9000억원) 이후 넉달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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