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폭 대비 예금금리 오름폭 더뎌

서민과 자영업자가 가계·신용의 대출이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반면 시중 4대 은행은 겹주름의 이들 고객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예대마진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총 6조861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9% 급증했다. 이에 4개 은행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이 1조6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급증했고, 국민은행은 29.6%, 신한은행 23.7%, 우리은행 21.8%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수익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 영향보다는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택으로 풀이된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10조원을 웃돌았다. KB국민은행이 2조96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어 신한은행 2조7137억원, 하나은행 2조5825억원, 우리은행 2조4946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출 이자 수익 등이 포함되는 이자이익은 방카슈랑스·펀드·신탁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에 비해 실적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워낙 큰데다 이번에 증가세도 두드러지면서 은행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하나은행만봐도 순이자 이익이 올 상반기 2조58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이에 비해 비이자이익은 3325억원으로 동기간 4%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6567억원)으로 9.3% 증가하는동안 이자이익(2조9674억원)은 11.4% 늘어나며 실적 견인에 주효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세는 14%에 달했고, 우리은행은 8.4% 늘었다.

이렇게 주요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르는데 예금금리 상승폭이 더뎌 예대마진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이는 2.35% 포인트로 3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순이자마진은 예대마진외에 은행의 채권 관련 수익 등도 감안한 지표를 말한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NIM은 전년동기대비 0.02%포인트 상승하며 1.71%로 가장 높았고, KEB하나은행은 1.57%로  동기간 0.11%나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0.07%포인트 오른 1.62%, 우리은행은 0.07%포인트 상승한 1.5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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