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젊은 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6일 한국 고용환경의 악화로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일본으로의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 취업을 위한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비자'를 취득한 한국인은 2만 1603명으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일본유학시험(EJU) 응시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3669명으로 지난 5년간 3배 증가했다.

매체는 "이는 한일 양국의 대조적 고용 환경의 영향이다. 지난해 한국 대졸 취업률이 67.7%에 그친 반면 정규직 구인난을 겪는 일본기업은 전체의 49.2%에 달하며 지난 4월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체감 실업률 0%, 소위 '완전고용'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실업자로 전락해야 하는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지난해 일본 대졸 취업률은 98%로 1997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유래 없는 구인난에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서 취업 세미나와 기업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등 한국인 채용에 힘을 쏟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지난달 25일에도 부산에서 '일본 취업 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약 4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현장에서 바로 면접시험까지 진행됐다.

일본 풍력발전 유지보수 회사 '호쿠타쿠(北拓)'는 이날 두 명의 한국인을 채용했다. 인사 담당자 콘도 다이스케(近藤大輔)씨는 "일본은 인력난이 심해 (일본과) 문화가 유사하고 의지가 있는 한국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학교 3학년 하홍우(24)씨는 "일본에서는 한국만큼 대학 수준이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신입사원 수요가 증가로 각 기업들이 초봉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한국에서는 (연봉이 높은) 대기업 취직을 바라는 경향이 강해 일본으로의 취업이 유력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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