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중국에서 일본산 제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향상된 중국 중산층이 '품질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는 일본산 제품을 선호하고, 지난 몇 년간 경색된 중일 관계가 최근 개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본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들의 일본산 제품 선호에 '메이드 인 재팬' 라벨을 붙이기 위해 일본에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중국 기업도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일본을 떠나 중국이나 베트남 등으로 제조공장을 이전한 업체들도 일본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다시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의 유명 화장품 업체인 시셰이도는 최근 자국에 새로 제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셰이도가 일본에 새 제조공장을 짓는 것은 1983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시셰이도는 6곳이던 자국 내 제조공장을 2015년 3곳으로 줄였다. 그런데 중국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최근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본국에 제조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것.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셰이도 사장은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사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데다, 중국 본토에서도 자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시셰이도는 향후 2년 간 일본에 공장 2곳을 신설할 예정이다. 작년 한 해 시셰이도 제품의 중국에서의 판매율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전 세계 판매율은 18% 증가해 1조 50억엔(약 10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WSJ은 '메이드 인 재팬' 제품의 재부상한 원인에 대해 ▲부유해진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 ▲중일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 원인 두 가지를 들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부유해진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은 시셰이도 제품, 아기 기저귀도 일본산 제품을 애용한다는 한 중국인 여성은 "일본산 가전 제품은 모두 정교하게 제조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메이드 인 재팬'의 인기는 지난 몇 년간 영유권 분쟁으로 경색됐던 중일 관계가 최근 여러 이유로 개선 국면에 접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은 2012년부터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외교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당시 중국에서는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 등이 일며 일본산 제품이 고전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았다는 명분으로 온기가 감돌고 있다. 중일 관계가 개선 국면에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주의로 인한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추진을 확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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