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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론감시 나선 소비자단체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인터뷰&] 언론감시 나선 소비자단체 ‘언론소비자주권행동’
  • 김태현 선임기자 (bizlink@hanmail.net)
  • 승인 2018.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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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감시단체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창립10주년 대회
수신료 분리고지, 중간광고 반대 등 소비자운동 전개
오래된 정언유착 폐해, 시민의 힘으로 지속 감시해야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하면 소비자가 바로 세운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언론감시단체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이 내건 슬로건이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은 8일 오후 충북 영동군 황간면 소재 노근리 평화공원 교육관에서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한겨레발전연대 노재우 고문, 양윤모 영화평론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0주년 기념대회 겸 제8회 언론소비자학교를 개최했다.

창립 10주년 기념대회 조별토론 도중 발언하는 김종학 공동대표 ⓒ스트레이트뉴스
창립 10주년 기념대회 조별토론 도중 발언하는 김종학 공동대표 ⓒ스트레이트뉴스

서명준(독일 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 공동대표를 만났다.

_출범 10년 축하한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은 어떤 단체인가?

“저희는 줄여서 ‘언소주’라고 부르는데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으로 촛불정국이 한창이던 2008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구성된 언론소비자단체입니다. 당시 조선・중앙・동아를 비롯한 유력 매체들의 광우병 말 바꾸기 보도와 여타 왜곡・허위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카페를 만들면서 시작된 단체입니다.”

_그동안 해온 활동들은?

“불량식품이 있는 것처럼 불량언론도 있습니다. 언론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해치고 대중문화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허위・왜곡보도, 또 최근에 많이 나오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언론들을 불량언론이라고 합니다. 2008년 당시 그 정점에 조선일보가 있었고, 그래서 ‘안티조선운동’을 위주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또 삼성그룹이나 광동제약, 종편참여제약사 등 불량언론에 광고를 싣는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과 정치인 보이콧 운동도 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의 공익성과 불편부당성을 인정받아서 민주시민언론상과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_이런 운동 사례가 해외에도 많이 있나?

“광고불매운동을 애드보이콧(Ad boycott)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보다 언론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상다반사로 진행되는 언론소비자운동입니다.”

_그간의 경과를 평가한다면?

“지난 10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결과, 불량언론들의 실체와 보도행태가 상당히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는 불량언론뿐 아니라 언론지형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향상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서명준 공동대표(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 ⓒ스트레이트뉴스
서명준 공동대표(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 ⓒ스트레이트뉴스

_검찰 고발도 당했다고 들었다.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과 이명박 정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정・재계 단체들이 우리가 추진한 불매운동을 불법으로 규정,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해 검찰이 우리 단체 관계자 24명을 업무방해죄로 기소한 적이 있지만, 정당한 소비자운동임이 인정되어 법원으로부터 특정매체 관련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_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고 장자연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고, 수신료 분리고지 운동과 중간광고 반대운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_수신료 분리고지 운동은 무엇인가?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은 물질적 관계, 그러니까 재원이 어디서 나오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공영방송은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재원으로 하는 방송입니다. TV수신료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인데, 우리나라는 수신료를 전기세 공과금 고지서에 합산해서 통합 징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언론 소비자인 시민들이 시청료를 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내가 방송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당연히 소비자의 의식이 성장할 기회가 봉쇄되는 거죠. 독일 등 선진국을 봐도 이렇게 징수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 운동은 말 그대로 수신료를 분리해서 고지하자는 겁니다.”

고 장자연사건 재수사 촉구 1인시위 중인 이태봉 사무처장(자료:언론소비자주권행동) ⓒ스트레이트뉴스
고 장자연사건 재수사 촉구 1인시위 중인 이태봉 사무처장(자료:언론소비자주권행동) ⓒ스트레이트뉴스

_중간광고 반대 운동은 무엇인가?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중간에 갑자기 광고가 튀어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지상파, 그러니까 KBS, MBC, SBS는 아직 그런 중간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자는 논의가 정치권과 방송계 등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걸 막자는 겁니다. 이걸 주장하는 언론단체가 없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상식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맥이 끊기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_만약에 중간광고가 허용된다면?

“그럼 수신료 거부운동에 들어가야죠.”

_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은?

“정치권이라기보다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희는 공영방송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87년 이후 많은 부분이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 이행하고 있지만, 이사선임제에서 보듯 방송계, 특히 공영방송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되지 못한 거죠. 정치와 언론은 상당 부분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시민의 편에 서서 언론정책을 입안하는 토양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돈 내는 사람들, 즉 언론 소비자들의 입장이 적극 반영된 방송정책들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_끝으로 언론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론 소비자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출발점은 시민들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매달 방송사로 돈이 나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돈이 어느 프로그램에 어떻게 쓰이는지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언론감시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방송은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된다’는 자막이 나오기는 하지만, 분리고지를 하게 되면 용지 자체가 따로 나오고, 그래서 자발적인 언론감시기능이 더욱 강화될 겁니다. 소비자들이 ‘저건 내 방송이네’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거죠. 공영방송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추진 중인 수신료 분리고지운동과 중간광고 반대운동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합니다.”

정치와 언론의 공생관계를 의미하는 이른바 ‘정언유착’은 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병들게 한 언론적폐의 주요 원인이다. 언론이 정치를 밀어올리고, 정치가 언론의 길을 터주는 구조적 모순은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면서 민주주의를 중우정치로 물들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가 많이 보강되면서 실질적 민주주의로 옮겨왔다.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모든 정부가 언론개혁을 외쳐댔다. 정론직필을 이야기하지 않는 언론사는 없다. 그러나 ‘정언유착의 종언’을 고하는 전문가는 없는 게 현실이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이유다.

시민에 의한 언론감시기능을 수행해 온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수신료 분리고지운동과 중간광고 반대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정언유착 근절에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izlink@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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