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기자] 오는 18일부터 2박3일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남북 경협 사업이 재개될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이 비핵화 조치와 종전 선언으로 이어진다면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도 풀릴 수 있고 남북한 경협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은 1988년 7·7 선언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1990년 중반 남북경협 활성화조치로 여건이 조성된 이후 본격화됐다. 대표적 남북 경협 사업은 1998년 금강산 관광 개시, 2003년 개성공단 가동 등이다.

그러나 2008년 8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로 인한 관광 중단, 2013년 개성공단 중단 및 재개 등을 거치면서 경협 회의론이 제기되다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사실상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객관적인 지표로만 놓고 보면 남북 경협사업은 정치·군사적인 요인에 따른 부침에서도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했다. 

교역 규모는 1989년 1900만 달러 수준에서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되기 전 2015년에는 27억1400만 달러 수준으로 142.8배 늘어났다. 거래 유형도 단순 교역에서 시작돼 경제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 형태로 발전했다.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남북간 철도연결 프로젝트, 대북 자원개발 사업, 광역 두만강 개발계획 프로젝트 등이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권을 쥐고 있는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등 7개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남북 경협이 재계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구성한 바 있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그룹내 역량을 총 동원해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산업계는 남북한 평화 모드가 본격화되면 제조업을 비롯해, 건설, 철강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의 남북한 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 선언이 이어지면 제조업, 물류, 유통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우리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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