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テレNEWS24(닛테레 뉴스24)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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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청와대는 16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수행을 위해 방북할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대북 제재 국면에도 청와대는 특별수행원의 3분의 1을 기업인으로 구성해 경협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남북정상회담은 18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회장단들을 비롯한 기업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다고 밝혔다.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인을 비롯해 4차산업혁명위원장, 사회적기업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고 경제단체 대표들도 대거 동행한다.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협력기반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행단은 공식수행원 14명을 비롯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에서 구성된 특별수행원 52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경제계 수행원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SK와 LG에서도 창업가 출신의 수장이 포함된 것은 한국 재계가 남북경협을 지지하고 있음을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한국 재벌이 대통령과 함께한 바 있으며 이번 동행은 문재인 정권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만 유엔의 경제 제재 하에 있는 북한 방문은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이에 대기업 회장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 역시 16일 경제계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4대 기업 회장단이 포함됐다고 전하며 "이재용 부회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등을 산하에 둔 한국 최대 재벌그룹 '삼성'의 사실상 리더"라고 소개했다.

재계 인사들이 방북 명단에 대거 포함된 반면 정부에선 경제인사가 대폭 축소됐다. 이와 관련해 임종석 실장은 "가급적 많은 경제인과 경제단체장을 많이 모시려고 노력했다"며 "(경제 관료가 대거 미포함된 것은) 국내 여러 현안들이 있는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있어 정부와 함께 조율하는 책임을 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당인 중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함께한다. 박원순 시장은 전국지방자치단체장 대표 자격으로 동행한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동행길에 오른다. 이 밖에 유홍준 교수, 차범근 감독, 현정화 감독, 가수 지코와 에일리 등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로 합류해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인적교류를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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