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합의 발표 하루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지난 1,2차 남북정상회담이 담긴 사진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합의 발표 하루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지난 1,2차 남북정상회담이 담긴 사진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자 평양에서의 첫 만남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는다.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3차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 방향과 비핵화 이행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은 앞서 4·27, 5·26 판문점에서 이뤄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구축한 남북 정상 간의 신뢰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시간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나아가 한반도 문제를 남북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공통의 목표를 거듭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떠난 뒤 오전 10시 평양 국제공항인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평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라고 했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그동안 '금단의 선'으로 여겨졌던 30㎝ 가량의 군사분계선(MDL)을 손잡고 넘나든 것으로 감동을 안겨 준 두 정상은 이날도 비슷한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할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역사상 최초로 서해 하늘 길을 열었던 2000년 6월13일 오전 10시30분은 국제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남긴 시각으로 기록 돼 있다. 오전 10시까지는 아무도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까지 직접 영접을 나올 것이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활주로 위에 서 있던 갈색 점퍼 차림의 김 위원장의 모습이 먼저 카메라에 잡히자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모여있던 서울의 프레스센터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내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악수 장면이 나오자 감동이 더해졌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고 김 위원장은 비행기 계단 끝에서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도열한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 사이에서 반세기 만에 남북 정상은 두 손을 맞잡고 한참을 흔들어 댔고, 이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같은 장소에서 처음 두 손을 맞잡았던 18년 전의 감동을 넘어서는 뭉클함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이 그려내는 감동은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타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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