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한목소리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대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1일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 봄을 가져온 공을 서로에게 돌리며 덕담을 나눴다. 4·27, 5·26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양 정상간 벌써 세 번째 만남에서 오는 친근감도 표현했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김 위원장은 "조미(朝美)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있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추켜세운 동시에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내비친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이어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덕담에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면서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김 위원장을 거듭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며 김 위원장 내외와 평양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예정시간보다 15분 늦은 오후 3시45분부터 시작된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5시45분까지 120분간 진행됐다. 당초 90여분으로 예정돼 있다가 30분가량 길어진 것인데 이를 두고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촉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핵 신고 제출 등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설득하느라 시간이 길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19일 오전에도 2일차 남북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으로 회담 후 합의문이나 성명 등의 결과물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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