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협상이 추석연휴를 앞둔 21일 타결됐다.
22일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1일 오후 11시께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서울광장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6월11일)한지 103일만이자 윤병범 노조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지난달 20일)한지 33일만이다.
노사는 쟁점이었던 전자동운전(DTO)과 스마트 스테이션 문제를 민관이 동참하는 사회적 기구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합의서에는 '노사는 전자동운전(DTO)과 스마트 스테이션 사업과 관련 서울시가 주관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에 참여하고 결과는 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합의서에는 또다른 쟁점이었던 5급과 7급직원 승진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공사는 통합공사 직급체계 개편과 근속승진 도입 취지에 따라 통합 당시 5급 직원 중 18년 이상 경과 직원에 대해서 직원간 형평성을 고려, 순차적으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7급보 직원의 직무역량평가와 직무교육 연내 실시한다'고 합의했다.
사측은 이번 협상 타결과 관련, "노사는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서의 성장과 상생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끝까지 버티던 김태호 사장과 공사의 저항을 뿌리치고 조합원 동지들의 숙원이었던 승진적체 문제를 노사대표간 합의서에 포함시키는 큰 성과와 승리를 만들었다"며 "승진 시행시기와 규모, 범위는 추석연휴가 끝나면 27일부터 곧바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노조는 5대 선결과제를 수용하라며 사측과 서울시를 압박해왔다. 5대 선결과제는 ▲승진 합의 즉각 이행 ▲7급보 문제 해결 ▲김태호 사장의 무인화 중단 선언과 사회적 논의 참여 ▲징계자 원상회복 조치와 조합활동 보장 ▲김태호 사장의 민주적 운영 선언과 실천 등이었다. 노사분규가 장기화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단식 중인 윤 위원장을 만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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