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 수준이 될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앞서 2.5%로 전망한 LG경제연구원에 이어 민간경제연구기관에서 연이어 비관적 전망이 나온 셈이다. 한국은행 전망치인 2.8%와도 격차가 꽤 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내년 국내총생산(GDP)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는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시작된 전형적인 경기 수축 국면상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경제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경제는 투자 감소의 하방 리스크 등으로 2% 중반 수준의 성장률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약 1년간 하락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경기 방향성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를 나타냈는데, 연구원은 이를 두고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급감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불안한 성장 구조'"라고 평가했다.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전망치 2.7%보다 둔화된 2.5%로 전망됐다.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 근로시간 단축,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신규 취업자수가 급감하는 등 노동시장의 미진한 개선 속도는 악화된 소비심리로 이어져 발목을 잡을거란 예상이다.

설비투자도 올해 1.4%에서 내년 0.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고 설비 증설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투자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0.6%에서 내년 -2.7%로 마이너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올해 7.2%에서 4.8%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국내 수출을 주도해온 반도체 품목의 수출 성장세도 꺾일 것이란 예상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부문에서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올해 나타냈던 낮은 상승률의 기저효과로 내년도 상승폭이 확대, 1.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시장에선 올해 실업률이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취업자수는 워낙 나빴던 올해 대비 기저효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연구원은 내년도 신규 취업자수를 연간 12만5000명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성장세가 더 이상 소멸되지 않는 점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단기적으로 투자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규제 개혁 노력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위축 방지 등이 필요하다"며 "소비 회복세 유지를 위해선 소비심리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 소비 부양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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