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새마을금고의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 편법 인수가 '금융농단'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지난 2013년 보험업법과 새마을금고법 등 관련법을 교묘히 회피하기 위해 사모펀드(PEF)인 자베즈파트너스를 내세워 MG손보를 인수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다.
추 의원은 이어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장에게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책임을 회피하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MG손보는 누구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지부장은 "현행법상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보험사를 소유하지 못하는데 99.9%를 중앙회가 갖고 있다"며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법적으로 자신들이 주인이 아니라고 하니 저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새마을금고의 MG손보 인수를 둘러싼 논란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마을금고가 MG손보를 무리하게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험업법상 규제를 피하기 위해 PEF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내세워 사들이는 편법을 저질렀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를 이행하지 못하는 등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다.
추 의원은 "매각 당시를 들여다보면 결국은 금융농단"이라며 "그 밑그림을 금융위가 깊숙이 개입해서 그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매각 당시 관여한 주요 인사들"이라며 2013년 당시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 등을 거론했다. 추 의원은 추경호 전 부위원장과 김주현 전 사장이 행정고시 동기라는 점과 박지만씨와 김주현 전 사장이 고교도창이라는 점도 꼽았다.
이에 대해 김 지부장은 당시 추경호 전 부위원장과 김주현 전 사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당시 추경호 부위원장이 저를 직접 불러서 실제로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직접 경영할 것이고 고용도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며 "김주현 예보 사장도 저를 불러서 고용도 보장될테니 더 이상 반대허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시 M&A 전문 변호사라는 여성 한분을 만났다. 그 분은 자신을 서향희 변호사라고 소개했다"면서 박지만씨의 부인이자 박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와 만난 사실도 있다고 술회했다.
김 지부장은 "(서 변호사가)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과 얘기가 끝났다. 하나은행이 인수할 것이니 이영두 전 그린손보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를 받아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이후 하나금융 회장이 김정태 회장으로 바뀐 이후 매각은 안됐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MG손보 인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자베즈파트너스는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원규 전 대표가 지난 2009년 박신철 대표와 함께 만든 회사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다. 추 의원은 이같은 점을 언급하면서 친박 인사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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