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원자력발전소를 운전하는 데 꼭 필요한 자격증인 원자로조종감독자(SRO)와 원자로조종사(RO) 취득 인력이 감소하고 있어 원전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성원전 SRO, RO 최근 10년간 취득 현황.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월성원전 SRO, RO 최근 10년간 취득 현황.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18일 국회 김삼화 의원실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수로 노형인 월성원전의 SRO, RO 자격취득 인력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력안전법상 원자력발전소를 운전하려면 교대근무자 10명 중 SRO 1명과 RO 2명이 포함돼야만 한다. 원자력발전소는 다른 발전소와 달리 안전이 매우 중요해 자동차 면허와 같은 일종의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운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젊은 직원들이 SRO, RO 자격증 취득을 기피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은 4기밖에 없는데다 수명이 10년도 안 남아 직원들이 수명이 많이 남은 신규 원전 노형 SRO, RO를 취득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SRO나 RO는 일반 교대근무자들과 달리 8시간 동안 주제어실(MCR)에서 긴장 속에 근무를 해야하는 만큼 면허를 소지한 사람들도 일반 교대근무나 아예 양수발전이나 수력발전소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한수원 측은 아직 SRO, RO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교대근무조에서는 RO가 없는 경우가 있어 다른 교대 근무조 인력이 대체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발생한 월성3호기 냉각재 누출사고도 본래 교대근무조 RO의 공석으로 다른 조 인력이 대신 근무를 서다 밸브를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는 실수를 범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김삼화 의원은 “원전을 차츰 줄여나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운전 중인 원전을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라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안전에 큰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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