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 등 8개 농민 단체 소속 8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지난 29일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구금고 선정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 등 8개 농민 단체 소속 8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지난 29일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구금고 선정 규탄 집회를 열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제남기자] 비수도권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기' 전쟁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지방을 호령하는 NH농협은행의 아성이 흘리면서 연말까지 남은 입찰 경쟁에 은행간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세종시가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총 4개 은행에서 낸 제안서를 바탕으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앞으로 4년간 세종시 시 자금을 관리할 금융기관으로 1금고에 NH농협은행이, 2금고에 KEB하나은행이 각각 선정됐다.

이는 현재와 동일한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내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4년간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출, 세종시 각종 기금 등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하게 된다.

제 1금고인 농협은행은 2018년 본예산 기준 1조2000억원 규모 일반회계를 담당하게 되고, 제2금고로 지정된 하나은행은 6000억원 규모 특별회계와 기금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에 농협은행이 세종시의 1금고 자리를 연장하면서 2금고 자리를 지키는 하나은행의 입장에서는 기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중 70% 넘는 곳을 맡고 있다고는 하지만 하나은행은 충청권에서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반면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고 선정 경쟁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30년간 광산구 금고를 담당해왔던 농협은행이 KB국민은행에 밀려 금고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다.

광산구 금고 평가심의위원회는 최근 19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제1금고를 운영할 기관으로 국민은행을 낙점했다.

이에 일부 농민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이 최근 3년간 지역사회 기여금으로 81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구는 이중 영농지원사업금을 차감하고 평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예산 5조원 규모 제주도금고도 지난 26일 제안서 신청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 금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세종시 입찰에서 미끄러졌던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제주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제주은행은 현재 제주도의 2금고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제주 1금고는 NH농협은행이다.

또 향후 6조원을 관리하는 전라북도금고까지 입찰에 나설 예정이어서 은행간 경쟁은 전국적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의 금고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관 영업적인 측면에서 세출·교부금 등 출납 업무로 도맡아하고 공무원 등을 상대로 영업력을 증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이에 올 상반기에 치러진 서울시금고 유치전에서도 과열 경쟁 양상이 붉어져 논란이 될 정도로 경쟁이 두드러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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