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감봉 3개월 경징계에 보직 해임 조치만...솜밤망이 처벌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 이사장 이미경)의 몽골 사무 소장의 갑질 행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소장의 고성과 욕설에 코이카 직원들은 집단 우울증과 스트레스 질환을 겪고 있으며, 한 직원은 자살까지 시도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
지난 7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코이카 내부감사 보고서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했다.
몽골에 파견돼 각종 사업에 자문과 지원을 맡았던 코이카 직원들은 현지 사무실에서 몽골소장 박 모씨와 함께하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대부분 계약직 직원이었다.
이들은 박 전 소장이 매일 고성을 질르는가 하면, 수첩을 던지거나 책상을 찼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한 직원은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전 소장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한 직원은 2016년 몽골 현지를 찾은 복무 점검팀과 상담했고, 지난해 봄 또 다른 직원은 귀국해 경영실장까지 찾아가 면담을 가졌다. 이들 모두 종양 등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앓았으나 코이카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지난해 6월에는 또 다른 한 직원이 도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고, 결국 극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코이카를 그만뒀다. 이 직원은 지금도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참 뒤에야 박 전 소장에 대한 만행이 문제시 되자 코이카 측이 감사를 실시했지만, 박 전 소장은 "직원들이 실수를 반복했을 때만 소리 질렀고 욕설은 혼잣말이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문제는 이런 심각한 사건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코이카는 박 전 소장에게 감봉 3개월의 경징계에 8년간 승진이 불가능한 보직 해임 조치만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사회는 코이카 박 전소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에 공분을 표하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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