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북한 안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

 

북한 미공개 미사일 기지 현황을 소개한 미국 싱크 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가 큰 파문이 일고 있다.

 

CSIS는 그 중 황해북도 삭간몰에 있는 기지를 공개했다. 삭간몰은 2016년 3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미사일 기지로 이미 알려진 곳이다.  보고서는 나머지 12곳이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삭간몰 기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다.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5㎞, DMZ에서 북쪽으로 85㎞ 떨어져 있다.

김정은 자주 찾은 기지... NYT "북한이 큰 속임수"

삭간몰 탄도미사일 기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한 해에만 3월과 7월, 9월에 걸쳐 연달아 찾은 곳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CSIS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위성사진은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주요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를 제시했지만, 재래식 및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10여 개 이상의 다른 기지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청와대 “이미 파악... 새로운 것 없어”

이와 관련 청와대는 13일 오전 신속하게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며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김 대변인은 “NYT 기사 내용 중에 ‘기만’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미신고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과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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