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한 사기가 통하다니...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5억 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0대 여성에게 문자 보이스피싱을 당해 수억 원을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낸 여성 1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쯤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며 광주·전남의 유력인사 1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윤 전 시장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이 여성의 딸 통장 등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 전 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한때 민주당 선거운동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자치단체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사칭하며 광주와 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인사들에게도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라고 생각하고 신고하라고 당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