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KT건물 지하통신구 화재로 인해 서울도심 곳곳에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KT건물 지하통신구 화재로 인해 서울도심 곳곳에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4일 오전 발생한 KT 아현빌딩 화재 상황이 오후 3시를 전후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서비스의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현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 2차 브리핑을 열고 "대형화재는 아니며 화재는 더 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인원 171명과 소방차 등 장비 59대를 투입했다. 화재는 1시간 이내 진압될 것으로 소방당국은 전망했다.

현장에 나온 KT 관계자는 "가복구에 이틀 정도 걸리고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신촌, 광화문을 기지국으로 우회루트를 만들어 임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청도 오후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가복구 1~2일, 복구 일주일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날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통신구는 통신 케이블을 집중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4m 이상 깊이의 지하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불은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의 통신구에서 시작됐다. 이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해 마포와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IPTV 등 서비스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통신구에는 전화선(유선) 16만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조는 케이블을 세는 단위다.

해당 건물엔 지하 1층 보일러실·기계실, 1층 전력실, 2층 사무실, 3층 교환기실, 4층 통신실, 5층 사무실이 들어섰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광케이블과 통신선로만 설치됐으며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이 화재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단말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식당, 카페 등의 영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신모(32)씨는 "공덕에서 왕십리로 가느라 충정로를 지나던 중 'kt에 불이 났다'는 기사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서 5번이나 껐다 켰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35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서울시는 오후 12시5분께 서울 전역에 관련 내용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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