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편으로 보낸 A4용지 두 장 분량의 친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특사로 방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건넨 이후 10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게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평양에서 합의한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아쉬워 했음을 알리며, 앞으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동된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서울 답방' 이행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담긴 김 의원장의 서울 답방 메시지는 신년사에도 일정 부분 녹아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서울 답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표명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답방을 담은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이행의지를 밝힘으로써 우회적으로 서울 방문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한 서울 답방과 연동될 수 있는 대미 메시지 역시 주목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일정한 입장을 표명해 신년사가 최고위급 대화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세계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며 미국의 호응을 재차 촉구할 수도 있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간 합의사항들과 철도·도로 연결 현대화와 양묘장현대화 사업 등의 진전을 촉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최고지도자는 매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한다. 북한의 신년사는 한 해 국정운영과 대외정책 기조의 윤곽을 읽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취임 첫 해인 2012년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의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3년부터 매해 육성연설로 신년사를 사전녹화해 조선중앙TV로 방영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오전 9시에 방송을 했지만 2016년부터는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께 방송으로 신년사가 발표된 바 있다. 올해는 남북이 판문점선언 이후 30분 느린 평양시간을 서울에 맞춰 통일한 만큼 낮 12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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