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른바 친문 인사들에게 중책을 부여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경제성과에 속도감을 내 달라는 주문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노 신임 비서실장에게는 산업·경제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 몸을 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경제 활력의 주체인 재계와의 소통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강 신임 수석에게는 정무 역량을 통한 경제 정책의 입법적 뒷받침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정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17·18·19대)인 노 신임 비서실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원조 친문(親文)' 인사다. 2017년 대선 때 조직본부장으로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최측근으로 불려왔다.
강 신임 정무수석도 3선 의원 출신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총괄수석부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국정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자신의 의중을 간파할 수 있는 핵심 친문 인사를 전진 배치한 것은 집권 3년차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성과 창출에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된다.
산업현장에서의 근무 경험이 있는 노 신임 비서실장은 17~19대 국회 시절 지식경제위원회 위원과 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산업·경제분야 상임위에 10여년 넘게 몸을 담아왔다.
정무적인 영역과 함께 정책적인 식견에도 기댈 수 있는 참모를 측근에 배치에 본격적인 성과를 내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란 평가다. 기업들과의 원활한 소통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착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수석에게는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규제개혁 및 혁신법안 처리에 대한 역할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 등을 처리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던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