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애플 폴더블폰 2020년 출시 전망
화웨이 최대 시장 미국ㆍ유럽서 ‘스파이’ 발목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은 이 기간동안 폴더블폰인 갤럭시X의 프로토타입을 살짝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은 이 기간동안 폴더블폰인 갤럭시X의 프로토타입을 살짝 공개했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내놓을 폴더블폰으로 인해 경쟁사인 애플과 화웨이를 따돌리고 ‘스마트폰 왕좌’의 명예를 다시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27일(현지시간)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 예정인 갤럭시 S10 보다는 상반기 내놓을 '갤럭시X'나 '갤럭시F(갤럭시플렉스나 폴드)'라고 불리는 폴더블폰에 더욱 기대를 거는 것이 낫다고 전망했다.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할 갤럭시 S10은 얼굴 잠금 해제 카메라, 화면 지문 판독기 첫 번째 '멀티소닉', 저조명 사진용 '밝은 밤' 카메라 모드(화웨이폰과 픽셀 3폰과 유사)가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슬림 베젤과 대형 스크린을 갖춘 재래식 휴대폰이라는 점에서 갤럭시S9와 상당히 유사할 것이고 이전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혁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외신은 비슷비슷한 제품 출시보다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미디어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개발업체 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인 갤럭시X의 프로토타입을 살짝 공개했다. 휴대폰에 최대 7.3인치 화면과 4.5인치 화면이 탑재됐고 삼성의 새로운 One UI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삼성은 인피니티 플렉스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폴리머 디스플레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피니트 플렉스디스플레이는 손상 없이 수십만 번 구부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X나 갤럭시F를 다음달 20일 캘리포니아에서 갤럭시 S10와 함께 공개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폴더블폰 출시 날짜를 전혀 알 수도 없고 말해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가가 지난해 11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살짝 공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X의 프로토타입 모습. (출처=씨넷)
삼성전가가 지난해 11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살짝 공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X의 프로토타입 모습. (출처=씨넷)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와 폴더블폰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는 최대 경쟁자 중 한 곳인 화웨이가 이미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5G가 탑재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시장 선점과 흥행을 위해서라도 먼저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일주일 간격으로 제품을 누가 먼저 공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 상반기 내 폴더블폰 시장을 누가 더 빠르게 선점하냐는 것. 

이런 측면에서 화웨이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값싸고 성능 좋은 폴더블폰을 출시해도 글로벌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반 화웨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영국은 물론 독일 정부도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은 2017년 기준 화웨이 수출의 27%(926억 달러)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이다.

그동안 혁신적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애플은 최신작 XR 시리즈가 ‘차이나 쇼크’로 인해 판매가 부진하고 주가가 내려가면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차세대 폴더블폰 출시는 2020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평범한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폴더블폰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폴더블폰 관련 출원한 특허 가운데 어떤 것도 제품으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폴더블폰에 대한 어떠한 정보나 출시 일정이 현재 없다고 씨넷은 전했다.

반면 최초의 5G 버튼식 블레저가 탑재된 폴더블 '갤럭시X'는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서 거대한 파티를 일으킬만한 제품이란 것이 외신의 예상이다.  향후 10년간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될 폴더블폰을 출시할 삼성전자가 시장의 판세를 장악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휴대폰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현재까지 단 하나의 폴더블폰인 스마트업체 로욜의 ‘플렉시페이’는 아직은 삼성전자에 상대가 되지 못해 세간의 큰 주목을 받긴 힘든 상황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의하면, 2018년 3분기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1위는 삼성전자(20.3%), 2위 화웨이(14.6%), 3위 애플(13.2%), 4위 샤오미(9.7%), 5위는 오포(8.4%)로 나타났다.

만약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북미 시장에서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이 39%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로 삼성전자가 25%로 2위, LG전자가 17%로 3위, 모토로라가 8%로 4위로 나타났다.

모처럼 폴더블폰 출시로 인해 휴대폰 시장을 장악할 기회를 잡은 삼성전자가 갤럭시X'나 '갤럭시F(갤럭시플렉스나 폴드)폰의 영향력을 잘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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