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에서 제 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일우사진상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제정되어 올해로 10회째 이어지고 있으며, 매회 2~3명의 열정적인 작가를 선정해 작품 제작과 전시, 출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도연 작가, 박형렬 작가, 이동근 작가.
왼쪽부터 권도연 작가, 박형렬 작가, 이동근 작가. 한진그룹 제공=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이 15일 제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일우사진상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돼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일우사진상 수상자는 출판 부문 권도연(39세) 작가, 전시 부문 박형렬(39세) 작가, 다큐멘터리 부문에 이동근(53세) 작가가 선정됐다.

출판 부문에서는 <고고학>, <섬광기억> 등의 작업을 통해 물질과 기억의 관계에 집요하게 매달려온 권도연 작가가 선정됐다. 권작가의 북한산 인근의 들개를 대상으로 한 최근 신작은 유기견으로 전락하기 이전의 동물에 대한 슬픈 기억을 환기시킨다. 이런 애잔함과 우수를 흑백사진의 ‘고전적’ 미학으로 승화시켜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시 부문에는 박형렬 작가가 선정됐다. 박형렬 작가는 방치된 자연에 적극 개입해 깊숙이 감춰져 있던 대지의 신비로운 형상을 드러내는데 사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한편으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근원적인 문제의식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방법적 측면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큐멘터리 부문의 수상자로는 다문화 가족 문제를 다룬 이동근 작가가 선정됐다. 의제가 시의적절하고 확장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10여 년간 이 주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지속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민자의 모국까지 찾아가는 열정과 치열함은 그의 작업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이다.

이번 일우사진상의 심사위원단으로는 박평종 사진 평론가,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 박종우 사진작가를 비롯해 덴마크 베아테 체질스카(Beate Cegielska) 갤러리 이미지(덴마크 소재 전시관) 디렉터, 네덜란드 빌럼 반 주텐달(Willem van Zoetendaal)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일우사진상은 매회 2~3명의 열정적인 작가를 선정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기 위해 작품 제작과 전시, 출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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