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래미안 센타피스' 실거래가와 비교 "실익 크지 않아"
-예비 당첨자 70% 확대로 무순위 당첨자 나올 확률 적어
-인근 기피시설 일명 '미아리텍사스촌' 주거환경에 '옥의 티'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무순위 사전청약자들이 3만명에 육박, 1순위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이들이 '줍줍'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스트레이트뉴스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무순위 사전청약자들이 3만명에 육박, 1순위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이들이 '줍줍'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1 주택재개발 일반분양인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무순위 사전청약자들이 3만명에 육박, 1순위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실상 이들이 '줍줍'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사장=하석주)이 시공하는 이 단지의 무순위 사전 청약에서 2만9,209명이 신청, 공급가구(637호)의 45.85배에 달했다.

올해 서울의 무순위 사전접수 단지 가운데 공급가구 대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방배 그랑자이'(26.32 대 1)를 크게 능가했다.

지역 중개업계는 이 단지에 무순위 청약자들의 대거 참여가 더 이상 청약 분위기를 띄울 변수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길음동 R 부동산중개사는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당첨 기회를 확대하면서 무통장 무순위자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소수에 그친다"며"롯데건설의 이 단지도 공급 가구수의 80%를 예비 당첨자로 선정, 계약포기물량이 무순위자들에게 돌아갈 확률은 극히 적다"고 내다봤다.

예비 청약자 확대는 무순위자가 아닌 실수요자에게는 호재다. 예비 청약자의 확대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당첨 문턱을 낮추는 것이기에 유망단지의 청약성적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이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다 인근에 사창가라는 기피 시설이 자리하는 게 청약성적 제고의 걸림돌이다.

따라서 이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 대 1 내외로 추정된다.

이 단지 분양가는 지하철 4호선 강북라인에서 최고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381만원(가구별 가중치)으로 HUG가 발표한 3.3㎡당 2,290만원보다 실제 91만원 높다.

주택형별 가구수가 가장 많은 전용 59㎡형은 평균 2,430만원에 달한다.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7억1,400~8억5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을 합칠 경우 11층 이상의 분양가는 8억5,000만원에 가깝다.

길음동 J 부동산중개사는 "인근 래미안 센터피스의 전용 84㎡형의 실거래가가 9억원대다"며"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입주 때까지 금융비용과 브랜드 가치등을 고려할 때 래미안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의 '길음 래미안 센터피스'의 최근 3건의 실거래가가 평균 9억대 후반인 데다 최근 거래절벽에 매매마저 소강국면이다"며"향후 집값하락을 감안하면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생각보다 착한 분양가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단지의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1,400만원 초반이어서 향후 시세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조합원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R 부동산중개사는 "서울의 모든 무주택자들이 위례신도시에 이어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분양을 노리고 있다"며"이들 '로또'성 분양단지가 '롯데캐슬'뿐만 아니라 수도권 모든 분양단지의 완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 6층~지상 37층에 19개 동, 모두 2,029가구의 대단지인 이 단지의 일반분양은 637가구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인접한 이 단지는 ‘동북선 경전철’이 연내 착공될 경우 강남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단지 앞에 슬럼화된 사창가가 입주민과 자녀에게는 기피시설이 될 수 있다.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이 사창가는 '신월곡 1구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나 개발을 둘러싼 이해충돌로 뉴타운 조성이 더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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