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송 등으로 맞설 계획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반대하는 75개 환경·시민사회·종교 단체와 개인 200명이 모여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을 6일 발족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법도 절차도 없이 결정된 케이블카 사업은 원천무효"라며 "설악산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국민소송, 설악산-서울 순례, 케이블카 공화국 반대 전국 캠페인 실시 등 사업저지를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오는 9일 대리인단 발족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국민소송에 참여할 원고 모집에 나서며, 양양군 주민·산악인·일반 시민 등 대규모로 국민소송단을 조직해 운동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소송에서는 새만금, 4대강 등 기존 국책사업에 대한 사법부 판단과 그에 대한 현실적 결과가 어떠했는지 부각시킴으로써 법원의 적극적 판단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진행중인 지역을 찾아 케이블카 공화국 반대 캠페인을 실시, 지역별 대응 논의 계기를 만들고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는 설악산에서 서울시청까지 도보순례를 진행하며, 2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집중 문화제를 개최한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1000인 행동에도 나선다. 11월부터 격주로 설악산을 찾아가는 버스를 운영하는 등 설악산 지키기 1000명 시민을 조직, 정부 측에 설악산 보전에 대한 국민 염원을 전달한다.

이날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전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옛 사람들은 나물을 캐러가도 캐서는 안 될 근원적인 것들은 꼭 남겨뒀다"며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생명들의 생명 목숨들의 목숨인 설악산을 뒤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행동은 장재연 환경연합 대표, 임순례 영화감독, 조계종 환경위원장 장명스님, 조현철 신부 등 10명을 공동대표로 녹색연합, 전국산악인들의 모임, YMCA 등 75개 단체가 함께 한다.

한편 9월2일 돌직구 여론조사에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건설사업에 대해 ‘생태계 및 환경훼손 우려로 반대 한다’ 45.5%, ‘낙후된 강원도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찬성한다’ 44.9%로 나타나 오차범위 이내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케이블카가 건설되는 강원 지역에서 55.8%의 가장 높은 찬성을 보였으며, 수도권 지역인 ‘서울’, ‘경기/인천’ 및 ‘호남권’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층에서 ‘반대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나, ‘50대 이상’층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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