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친화적 제도만이 살길’ 주장
중견기업 전체 기업 0.7% 불과...수출액 16.1% 담당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제176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제176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미중 무역 분쟁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이자, 우리 경제의 성장 토대를 구축할 장기 전략으로서 개방경제 체제의 장점을 최대화해야 한다"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25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176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서 이처럼 말하고 우리 중견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에 맞설 수 있도록 시장 친화적 제도를 강화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교수는 이날 "시장 친화적 제도를 강화하는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 전환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7%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16.1%를 담당하고 있다. 핵심 수출 기업군으로 꼽히는만큼 미중 무역 분쟁 경과에 중견기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견련이 지난 3월 '2018년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견기업의 59.1%가 중국, 42.9%가 미국을 수출국으로 두고 있다. 전체 수출금액은 중국 약 23조800억원(199.9억 달러), 미국 28조9500억원(250.8억 달러) 규모다.

정 교수는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중견기업에 미칠 미중 무역 분쟁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미중 갈등으로 거대 중국 기업의 미국 의존 탈피 현상이 일어나고, 글로벌 공급 체인과 유통 도소매 네트워크의 변화가 현실화되며 우리 기업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라며 "중국 관련 거래 다변화, 금융 위험 분산, 효과적인 생산기지 전환 등을 통해 분쟁의 직접적인 악영향을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견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코어테크(Core Tech)를 발굴하고 심화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와 미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중 무역 분쟁의 악영향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정부·국회·유관기관과 협력해 중견기업의 수출 시장을 넓히고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