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가족들이 "헨드릭스가 생전 사용하던 기타를 돌려달라"며 기타 소유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AP는 애리조나 데일리 스타를 인용해 헨드릭스의 유산을 관리하는 '익스피리언스 헨드릭스 유한책임회사(LL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상급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이 된 기타는 헨드릭스가 생전 연주하던 어쿠스틱 기타로 '블랙 위도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헨드릭스는 자신의 기타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그가 생전에 직접 사용하던 기타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블랙 위도우'의 소유권은 헨드릭스가 1970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지면서 그의 아버지에게 넘어갔다. 소유권은 헨드릭스의 아버지는 2002년 사망하면서 또다시 LLC에 넘어갔다.

LLC는 현재 이 기타를 갖고 있는 하비 몰츠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몰츠는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기타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LLC 측 변호인인 에드 맥퍼슨은 "이 기타는 75만~100만 달러 상당(약8~11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현재 기타에 흠결이 생겼는지 찾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몰츠는 "지난해 6월 줄리앙 경매에서 이 기타를 산 브라이언 패터슨으로부터 기타를 구입했다"며 정당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패터슨은 같은 달 헨드릭스 여동생의 전 남편이자 미국 팝 그룹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멤버인 쉘든 레이놀즈로부터 기타를 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맥퍼슨은 이에 대해 "레이놀즈가 이 기타를 훔쳤고 패터슨 또한 이 기타 소유자가 아니었다"며 LLC가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헨드릭스의 여동생 또한 "이 기타는 오빠가 숨진 뒤 남겨진 몇 안되는 기타"라며 "우리 가족은 이 기타가 원래 있던 자리로 무사히 되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헨드릭스는 1960년대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를 결성하며 록 기타리스트이자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왼손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연주 기법을 선보였다. 헨드릭스는 에릭 클랩턴과 함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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