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그동안 제기한 의혹들 중 사실로 밝혀진 의혹은 없었다. 3대 쟁점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스케치했다.

조국 후보자는 10시 정각에 청문회장에 도착해 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청문회에는 여야가 합의한 증인 11명이 채택됐지만,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후보자의 가족은 제외됐다.

조 후보자 모두 발언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조국 후보자와 그 가족들에 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들어가 한창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청문회는 허용하지 않겠으니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서면으로 대체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를 질책하는 발언이나 모욕을 주지 않는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조국 후보자는 “저와 제 가족 일로 국민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검찰이 인권과 정의에 충실한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해 청문회에 임해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가 의사진행 발언 허용 여부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상규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 없이 바로 질의를 시작하겠다”며 배포된 질의 순서에 따라 청문회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도한 언론 보도와 최순실 특검보다 큰 검사 21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릴 정도로 이례적인 검찰수사 등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를 방어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사실로 포문을 열면서 위증교사와 증거인멸을 언급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두 사람의 조국이 있다”고 전제, “부인과 딸은 어떠한 도덕적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후보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의혹이) 더 나올 것으로 본다”며 “거의 대부분 알지 못하는 문제들”이라고 답변했다.

후보자 딸의 병리학 논문 제1저자 등재 건

조국 후보자는 가짜뉴스라고 했지만, 검찰이 수사에 나선 사안이다. 후보자 딸의 스펙샇기에 불법이 동원됐는지가 핵심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과 김두관 의원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단국대 장영표 교수의 논문이 취소된 사실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의 관여 의혹을 제기하자, 조 후보자는 “알지도 못하는 사실이며 청탁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부산대 의전원 합격 수기에 나온 9개의 스펙 중 6개가 가짜라며 “거짓 패밀리의 반칙과 위선”을 언급했지만, 조 후보자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 번째로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후보자가 해온 말과 실제 삶이 달라서 국민이 충격을 받았고, 이번 논란으로 청년 세대가 실망했다”며 후보자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고, 후보자는 “지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성찰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금태섭 의원은 “검찰의 권한이 비대해졌는데, 후보자의 검찰 개혁안에 문제가 있다”며 검찰개혁 및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와 소명을 물었다. 조 후보자는 특수부 수사권 축소 등 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3학년 시절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한 사실 여부에 대한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면서, 후보자의 딸이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인턴 증명서가 발급되고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고려대 입시전형에 제출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 의원은 동양대 총장 상장의 양식과 내용을 언급하며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로 일련번호가 다르게 나간 표창장이 18장”이라며 주광덕 의원의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의혹과 가짜뉴스가 불거졌다. 딸이 무시험으로 한영외고에 진학했다는 것은 허위”라면서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진학과 고대 및 의전원 입학 과정에 어떤 문제도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후보자 딸의 자동차가 포르쉐가 아닌 아반떼였고, 아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밝혀졌다”며 입장을 물었다. 이에 조국 후보자는 “허위뉴스 유포 사실을 아이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후보자 딸의 부정 입학 및 표창장 의혹과 관련,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학부모들이 불법이 아닌 편법과 위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당시 영재교육센터 강사는 원어민이었다”며 “당시 담당교수의 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딸은 영재센터에서 초등학생이 아니라 중고등학생을 가르쳤다.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을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기 내용 언급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조국 후보자를 지명했다”며 “포렌식 자료까지 유출된 상황이다. 검찰이 아니면 모를 증거가 나돌고 있다. 윤석열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 후보자를 감쌌다.

또한 이철희 의원은 “세월호 참사 후에 한 달간 보도된 게 24만 건, 최순실 사태는 11만9천 건이었는데, 조국 후보자 의혹 보도는 네이버 자료에 따르면 무려 118만 건이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보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격에 나선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동양대 사문서를 위조해서 의전원 진학에 사용하고, 공금을 횡령했음에도 후보자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후보자의 법적 책임만 없으면 그 과정에 드러난 도덕적 문제가 부부 간에 분리가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따졌다.

또한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과 동양대 최 총장과 나눈 통화, 단국대 파일 등 청문회 시작 이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에 대한 반복으로 일관했다.

여상규 위원장을 비롯, 김진태, 장제원, 정점식, 이은재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청문회 오전 질의가 이어진 2시간 30여 분 동안, 뚜렷이 밝혀진 사안은 없다.

오후 질의는 점심 후 1시 40분에 속개되며, 사모펀드 의혹과 웅동학원 상대 50억 원 공사대금 소송 의혹이 집중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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