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장 후보자들 부적격"…'특별다수제' 도입 요구

차기 KBS 사장 선임을 위한 최종 면접이 진행 중인 26일 KBS 노조 등은 "사장 선임과정의 공정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특별다수제를 채택해 사장을 선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견에는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경영·기자·방송기술인·PD협회 등 4개 직능단체가 참석했다.

이들은 "여당 단독으로 부적격 후보자 5인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무시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21일 야당 추천 이사를 배제하고 여당 추천 이사 7명만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개최, 지원자 14명 중 5명을 추려냈다.

이들은 후보 선임 절차를 문제삼으며 "이사회가 1시간여 만에 서류심사에서 표결까지 날림 처리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전체 이사 3분의 2이상(8명)이 찬성하는 후보를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특별다수제를 주장했다.

현재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7명, 야당 추천 이사 4명으로 이뤄져있다. 때문에 특별다수제를 도입하게 되면 야당 추천 이사 1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사장 선임이 가능하다.

안주식 KBS PD협회장은 "지금 후보로 나온 사람들 모두 결격 사유가 너무 많다"며 "이런 사람들이 최종후보로 올라왔단 사실 자체가 KBS 국영화·국정화의 음모 이외엔 어떠한 이론으로도 설명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KBS 사장 최종 후보로는 ▲조대현 현 KBS 사장 ▲고대영 KBS비지니스 사장 ▲전진국 KBS아트비전 사장 ▲이몽룡 전 KT스카이라이프 부회장 ▲강동순 전KBS 감사 등이 정해진 상태다.

이날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를 결정, 이사회가 청와대에 임명제청안을 제출하면 해당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다. KBS 사장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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