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패해 아쉬게 도전을 멈춘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수장 최진철(44) 감독이 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그르쳤다며 선수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 감독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체적으로 내 경기 운영이 잘못된 것 같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수비 실수로 요른 반캄프에게 선제골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번째 실점이었다.

익숙지 않은 장면에 선수들은 크게 동요했다. 시간이 80분 가까이 남아 있었지만 쫓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후반에 추가골을 얻어 맞은 한국은 믿었던 이승우(FC바르셀로)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겹치면서 허무하게 주저 앉았다.

최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던 상대였고, 꼭 이겨야만 했다. 그런데 쉽게 패했다"면서 "공수전환이 상대보다 많이 느렸다. 상대의 역습에 방심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곱씹었다.

비록 도전은 멈췄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칠레에서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기니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골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을 이은 최 감독은 "브라질과 기니, 잉글랜드전을 통해 좀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패배를 통해 뭔가 얻어간다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자들의 성장을 기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