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운용 해외사와 국내사 비중 98.5% vs 1.5%
"국내 자산운용사, 해외 선진금융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해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타 운용사에게 재위탁을 주는 간접운용액 300억 달러 중 국내 운용사 운용액 비중은 1.5%(4.6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파주갑)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공사의 전체 자산운용액 1,445억달러 가운데 직접운용액(KIC자체운용액)이 약 1,145 억달러이며, 타 운용사에게 재위탁을 주는 간접운용액은 약 300억 달러이다.

한국투자공사는 기회재정부(791억 달러)와 한국은행(250억 달러)으로부터 1,041억 달러를 위탁 받아 해외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국부펀드이다.

현재 KIC 전체 자산운용액은 기재부·한국은행 위탁 원금(1,041억 달러)+KIC 누적 수익금(314억 달러) 등이다. 전통자산에 1,216억 달러, 대체자산에 239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주식 기준으로 KIC의 위탁운용액을 살펴보면 해외 운용사에 182억 달러(국내법인 둔 해외운용사 5.2억 달러 포함), 국내운용사 4.6억 달러로서, 국내운용사에 위탁을 준 주식 운용비중은 2.5%에 불과했다. 채권 기준으로는 114억 달러을 해외운용사에 맡기고 있었지만, 국내운용사에 맡긴 채권운용액은 전무했다.

윤후덕 국회 기재위 소속 의원
윤후덕 국회 기재위 소속 의원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한국투자공사 간 위탁운용을 비교해 봤을 때도 한국투자공사의 국내 운용사 위탁비중은 1.5%로 매우 저조했다. KIC는 국내운용사 위탁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매년 목표치레 비해 국내운용사 실적은 미달하고 해외운용사 실적은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국내운용사 목표를 7억 달러로 잡았지만 5.5억 달러에 머물렀고 2017년에는 목표치보다 3억 달러불 밑돈다. 2018년에는 목표치에 6억 달러 미달된 실정이다. 반면 해외운용사는 2017년 목표치보다 3억 달러 초과했고 2018년에는 2억 달러, 2019년에는 상반기에는 이미 목표치를 1억 달러 넘어섰다.

한국투자공사는 국내운용사 목표대비 달성 실적이 미달한 이유를 위 제시된 목표는 과거 공사 위탁금액의 확대, 국내 운용사의 역량 강화 등을 가정하여 내부적으로 수립된 것으로, 이후 공사 위탁금액이 당초 목표에 미달하였고, 국내운용사들의 성과가 부진하여 국내운용사 위탁의 목표와 방향의 수정이 필요함에 따라 공사는 국내 금융 산업 발전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후덕 의원은 "국내운용사의 국부펀드의 운용 경험은 해외 선진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신인도 측면에서 큰 가산점을 받는 중요한 레퍼런스(Reference)가 될 수 있다"며, "KIC가‘국내 금융산업 국제화’라는 목표를 분명하게 갖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사들이 해외 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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