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원금 손실을 낳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금융당국의 합동 검사 전에 '판매 절차를 개선했다'며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4월과 7월 'DLF 판매 절차를 개선하고 직원 교육도 했다'는 내용의 서면 보고서를 각각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들 은행이 두 번째 보고서를 낸 시점은 금감원이 DLF 사태와 관련해 현장 검사를 시작한 8월 이전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의 보고 내용과는 달리 금감원의 현장 검사에서는 불완전 판매 사례들이 적발됐다.
은행들의 보고서 제출은 지난해 6∼9월 파생결합증권(DLS) 판매 실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에서 낙제점을 받은 데 따른 조치였다.
금감원은 미스터리 쇼핑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두 은행이 이후에도 문제가 된 판매 행태를 개선하지 않은 데다 허위 보고까지 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 초 합동 현장 검사를 마쳤고 조만간 두 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미스터리 쇼핑 이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결국 DLF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스터리 쇼핑 당시 은행의 파생상품 판매 행태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는데도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현진 기자
betterman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