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요즘 수원 부동산 시장이 매우 뜨겁다. 근래 수요가 몰렸던 광교 또는 개발이 완료된 영통 등지는 물론 원도심 재개발 지역 분양 시장도 열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뜨겁다. 청약 비규제지역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층이 시장을 주도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원역과 경기도청 인근인 수원 팔달구 교동 지역의 팔달6구역을 재개발할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은 13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견본주택 방문객은 평일인 첫날부터 즐비했다. 첫날 개관시간인 10시 이전부터 1000여명(분양대행사 추산)의 관람객이 대기줄을 채웠고 결국 개관시각보다 20분 앞서는 오전 9시40분 문을 열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13~15일(3일간) 방문객이 첫날의 1만6000여명을 포함해 5만여명이라고 밝혔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준혁 기자)
◇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준혁 기자)

◇ 2586가구 대단지…101동과 208동이 있지만 하나의 단지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지하 3층~지상 15층, 33개 동(101~125동, 201~208동), 2586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전용면적 39~98㎡ 155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분양될 가구를 전용면적별로 나누면 ▲39㎡ 38가구 ▲43㎡ 189가구 ▲49㎡ 118가구 ▲59㎡A 91가구 ▲59㎡B 419가구 ▲74㎡ 231가구 ▲84㎡ 460가구 ▲98㎡ 4가구 등이다.

전체 일반분양 물량 중 4가구를 뺀 전체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 아파트이다. 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면적 39~49㎡인 아파트가 22%며 중소형인 59~84㎡의 아파트도 77%가 넘는다.

33개 동의 명칭은 1로 시작되는 동과 2로 시작되는 동으로 나뉜다. 이는 단지 남족의 효원로94번길과 이어질 새로 생길 도로를 경계로 나누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1단지와 2단지의 구분 개념은 아니"라면서 "하나의 단지며 관리사무소도 하나로 설치돼 통합해 관리할 것이다. 두 단지였다면 분양 공고가 따로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에서 단지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에서 단지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내 59㎥ 유니트(집 모형)을 보기 위해 줄을 선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내 59㎥ 유니트(집 모형)을 보기 위해 줄을 선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준혁 기자)

◇ 엇갈리는 방문객 반응…청약 여부 질문에는 모두 긍정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59㎡B와 74㎡, 84㎡ 등 총 3개가 마련됐다. 

59㎡B 유니트의 안내 관계자는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단지의 특장점은 수원 최초 유리난간 설치와 음식물쓰레기 이송설비(49㎡ 확장시부터) 마련"이라며 "유리난간은 투명 난간이기에 외부 조망에 걸림돌이 아니다. 유리 난간도 음식물쓰레기 이송 설비고 서울 강남권에 적용되는 고급 설비"라고 덧붙였다.

74㎡ 유니트의 안내 관계자는 "실버세대 또는 신혼부부 등 방 3개가 필요하지 않은 가구라면 방 1개를 줄이는 대신 넓은 팬트리, 세탁실, 별도의 숨은 공간들을 제공하는 가전 특화형 옵션(유상)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밖에 옵션을 통해 맞춤형 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84㎡ 유니트의 안내 관계자는 "부엌이 정말 넓다. 가족이 4인은 물론 6인일 지라도 식탁을 큰 것 마련해 편히 쓸 수 있다. 공간이 정말 잘 나온 주택형"이라며 "위치 좋고 구조 잘 빠졌고 이만한 집, 수원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84㎡ 주택형의 장점을 자랑했다.

방문객의 의견은 엇갈렸다. 장점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단점에 아쉬워한 사람도 있다. 또한 단점이 아쉽지만 청약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59㎡B 유니트서 만난 여성 강모(34·수원 권선구 고색동) 씨는 "집값이 비싸긴 해도 소형 평수에 웬만한 것들은 모두 있고 오히려 새로운 것도 많은 것 같아 좋게 보인다."며 "이 단지 분양 위해서 대출이 필요해 고민이 되긴 한다. 분양받게 된다면 무리를 하겠지만 정말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반면 조모(37·수원 장안구 율전동) 씨는 "요즘 확장은 옵션이 아닌 필수라 하지만 여긴 확장하지 않으면 집이 상당히 좁아보여 답답하다."면서 "지금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게 되면, 분양을 받으면 프리미엄(웃돈) 무조건 붙기에 청약은 하겠지만 고민이 안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의  확장형과 수납공간강화형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의 확장형과 수납공간강화형 도면.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에는 59㎡B와 74㎡, 84㎡ 주택형의 유니트(집 모형)가 마련됐다. 사진은 유니트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형의 모형.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에는 59㎡B와 74㎡, 84㎡ 주택형의 유니트(집 모형)가 마련됐다. 사진은 유니트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형의 모형. (사진=이준혁 기자)

◇ '알짜'는 조합원 물량이 많아

개별 주택형 배치로 눈에 띄는 점은 59㎡A 주택수(503가구)가 59㎡B 주택수(512가구)와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지만, 일반분양 물량을 보면 91가구와 419가구로 물량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이는 상당수 조합원들이 59㎡A 주택형 주택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59㎡A 주택형은 101~104동·116동·123동·202동 5호라인, 105~108동·114~115동·117동·122동·201동·204동~205동 5~6호라인, 119동 1호라인, 118동·207동 1·4·5호라인에 자리한다.

공급안내 홍보물을 잘 살펴보면 일반분양 물량에서 검은색인 59㎡B 주택형 수가 녹색인 59㎡A 주택형의 수를 압도한다. 또한 59㎡A 일반분양 주택형은 속칭 '로얄층'이라 하는 중층부에 거의 없다. 3층 이하 저층과 꼭대기 층의 주택이 다수다.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번쯤 고민을 해볼만한 점이다.

수원천과 가까운 201~208동 일반분양 물량도 드물다. 수원천 조망이 가능한 201·205·206·207동은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적고, 로열층 물량은 '희박하다' 표현을 쓸만하다. 43㎥ 주택형 86가구로만 구성된 208동이 일반분양 물량의 다수를 차지한다.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이같은 점을 상당히 아쉬워했다. '신축 아파트에 살고 싶어서' 청약을 고민 중이라는 김모(39·수원 영통구 매탄동) 씨는 "수원천 조망 주택도, 방음벽이 없어도 되는 안쪽 주택도,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다."며 "그래도 주요 건설사가 짓는 대단지라 청약할까 생각 중"라고 말했다.

임대·투자 목적으로 청약을 고민하던 이모(61·서울 강남구 논현동) 씨는 "이 단지는 수원역도 가깝고 주변에 중국과 동남아 출신의 사람들이 많기에, 임대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래도 소형 주택형이 너무 외곽에 몰려서 아쉽다."고 말헀다.

그래도 대로(大路)인 효원로나 매산로에 접하지 않고 단지 내부 녹지와도 가까운 109·110·113동, 공공청사와 가까운 125동에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점은 청약자들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정체로 인해 막히는 매산로.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남쪽에 접한 도로인 효원로는 정체로 인해 막히는 때가 많다. 이는 수원의 간선로로 단지 북쪽에 있는 매산로도 다르지 않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단지와 수원역 사이에 있는 매산동의 '수원역로데오거리'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몰리는 수원의 주요 번화가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단지와 수원역 사이에 있는 매산동의 '수원역로데오거리'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몰리는 수원의 주요 번화가다. (사진=이준혁 기자)

◇ 수원역 - 장단점 동시에 안겨주는 거대한 복합공간

이 단지는 매교역(분당선)이 걸어서 2~8분 거리며, 서울1호선·분당선·수인선 등의 도시(광역)철도 노선은 물론 KTX도 이용 가능한 수원역과의 거리도 도보 15~20분 정도로 멀지 않다.

수원역은 GTX-C 노선도 들어온다. 지난해 12월 금정~수원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실제로 건설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해당 노선이 개통될 경우 수원역~삼성역 구간은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이동 시간이 급감한다. 이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단지의 투자와 실생활 모두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원역 동쪽의 여러 버스정류장과 서쪽의 환승센터에선 많은 버스가 수시로 운행 중이다. 그 범위는 서울 남쪽의 경기도 전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의정부·고양·인천을 오가는 버스도 보였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단지는 대중교통으로는 전국의 최고 입지라고 봐도 이견이 없을 정도다.

반면 '대중교통'과 달리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난항이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은 오후 5시가 되면 폐관하는데, 주변 교통망을 보기 위해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퇴근시간 단지 부지 주변의 교통망을 살펴본 결과, 매산로와 효원로는 물론 수원역 앞의 덕영대로와 단지 북쪽을 지나 자리하는 정조로도 정체로 매우 막혔다. 

주변 공인중개사는 이에 대해서 "수원역이 근처에 있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불러온다."며 "교통 그리고 쇼핑 등의 생활편의시설로 보면 수원역 존재 자체가 빛을 발한다. 하지만 수원역~도청오거리 구간은 통근시각 때라면 버스보다 도보가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에 교통으론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안기는 수원역은 생활편의시설로는 '복덩이'다. 서쪽에는 롯데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시네마)이 있고, 동쪽에는 AK타운(AK플라자 백화점·노보텔엠베서더 호텔·CGV)이 있다. 수원역을 토대로 수십년간 발달한 상권으로 인한 로데오거리에는 젊은 사람들이 상시 즐비하다.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은 수원역과 가깝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단지 주변에는 수원역과 매교역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관공서(경기도청, 경기도의회, 수원세무서, 수원시민회관 등), 학교(매산초, 세류초, 수원중, 수원고, 수원여고, 수원공고, 수원화교중정소학교 등), 유통시설(AK플라자, 롯데몰, 매산시장, 남문시장) 등이 있다. (이미지='힐스테이트푸르지오' 분양 안내 홈페이지 캡처)

◇3.3㎡당 평균 분양가 1720만원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20만원이다. 비싸게 책정됐다고 여길만 하다.

개별 주택형별 평균 분양가는 ▲39㎡ 2억5700만~2억8900만원,▲43㎡ 2억8000만~3억1500만원, ▲49㎡ 3억4300만~3억8500만원, ▲59㎡A 4억4200만~4억8600만원, ▲59㎡B 4억3400만~4억7700만원, ▲74㎡ 4억8900만~5억3700만원, ▲84㎡ 5억4100만~5억9500만원, ▲98㎡은 1층은 6억3100만원, 5층 이상은 6억9300만원이다. 확장비는 별도다.

확장비는 59㎡A 주택형부터 확장형과 수납공간강화형으로 나뉜다. ▲49㎡ 1617만원 ▲59㎡A 1433만~1647만원 ▲59㎡B 1803만~2082만원 ▲74㎡ 1451만~1576만원 ▲84㎡ 1470만~1805만원 ▲98㎡ 2068만~2402만원 등이다.  

비싸다는 평가는 견본주택 안팎에 적잖았다. 다만 지난해 5월 분양한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의 분양가가 1400만원대 후반였고, 현재 해당 단지 프리미엄(웃돈)이 2억원 전후 붙은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지 않다는 의견도 들려왔다.

견본주택 방문객 박모(42·수원 영통구 망포동) 씨는 "수원에서 이 값은 좀 비싼 듯 하다. 단 옛 동네라는 점을 빼고는 장점이 많은만큼 가격에 이해도 간다."고 말하면서 "청약할 것이다. 어차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에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오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년 1월7일 여기(견본주택)에 다시 와서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내는 자격을 얻고 싶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전날까지 하루 평균 1000건이 넘는 전화문의가 왔다. 오늘도 현재(오후 4시30분 기준)까지 전화문의가 2000통 가량 와서 바쁘다."면서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너무 길게 서서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입장 마감을 당초 5시던 것을 4시로 당겼을 정도다. 오후 4시 이후 오셔서 돌아사긴 분들께는 죄송하다. 많은 관심만큼 좋은 주택을 지어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오는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고 20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27일 당첨자 발표될 예정이며, 2020년 1월7~10일(4일간) 청약 당첨자 대상 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오는 2022년 8월 예정이다. 한편 수원시 팔달구 재개발 지역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이나 '청약과열지역'에는 속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 제한만 있고, 1순위 청약자격 제한과 재당첨 제한이 없다.  분양권전매제한은 6개월이며 1순위 청약자격은 청약통장 가입 12개월 이상이다. 지역 거주자에게 공급가구가 우선 배정된다.

◇수원시를 지나는 여러 시내버스 외벽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분양 홍보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수원시를 지나는 여러 시내버스 외벽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분양 홍보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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