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특허 출원량 증가 견인"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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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 제도가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에 자율주행차의 허가 신청 및 기능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 3월부터 일반도로에서 시험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현재 성황 중인 CES 2020에도 SKT가 차세대 라이다를 공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관련 장비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LiDAR)' 관련 특허 출원도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빛을 이용한 주변 탐색장치로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레이더에 비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나 형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카메라보다 야간이나 역광에도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운다.

그동안 라이더는 차량 외부로 돌출된 모양과 높은 가격 때문에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형상과 생산원가 절감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권리 선점을 위한 특허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연도별 라이다 특허 출현량(도표=특허청)
연도별 라이다 특허 출현량(도표=특허청)

특허청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이다 관련 특허 출원량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20여 건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 42건으로 2배 상승한 후 2017년에 121건으로 6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분석으로는 대기업·스타트업·중소기업 및 외국기업 모두 출원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출원량이 급증을 견인했다.

스타트업·중소기업은 2014년까지 10건 미만으로 출원해 오다가 2015년에 20건 이상 출원한 후 최근에는 30건 이상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이와 같은 경향의 요인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적용분야별 분석은 ‘자율주행차 분야’의 출원이 65%, ‘자율주행차 이외 분야’의 출원이 35%를 차지했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신호처리(28%), 라이다 구조 및 제어(26%), 라이다 내장소자(10%) 분야에서 출원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T가 CES에 공개한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이해도(이미지= SK텔레콤)
SKT가 CES에 공개한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이해도(이미지= SK텔레콤)

이 밖에 신호처리 분야에서는 주행 환경 인식을 위한 신호처리 기술이 주로 출원되고 있고, 라이다 구조 및 제어 분야에서는 회전형 라이다 기술이 대다수 출원되고 있다.

라이다 내장소자 분야에서는 수광소자가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고정형 라이다용 빔 조사 각도 제어소자 기술도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이외 분야에서는 교통안전, 무인드론, 무인 모빌리티, 핸드폰, 보안감시, 헤드셋, 레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라이다 기술이 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교통상황을 알려주는 보행자 안전장치에 적용되거나 무인드론을 이용하여 선박의 입출항 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에 적용되는 등 교통안전 영역과 무인드론 영역에서 라이다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 과장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위한 라이다 기술개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자율주행차 이외 분야에서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분야로 라이다 기술의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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