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신임 중앙회장과 콜라보 관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오는 4월 임기 종료를 앞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입지가 옹색해졌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지만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가 김광수 회장의 목줄을 죄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향후 입지를 고민하고 있다. 농협사상 최초로 경기권 이성희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역색과 맞물려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더욱이 김 회장의 '출신 지역'이 그를 옥죄고 있다.

지역조직 관계자는 "김병원 전 회장(전남 나주) 시절과 지금은 완전히 결이 다르다"며 "이성희 회장 입장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충북 출신 홍보실장(상무보)을 비서실장으로 인사이동했다. 고작 1달만의 인사였다. 신임 홍보실장에는 TK 출신 본부장이 보임했다. 농협 관계자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홍보실장을 모시게 됐다"며 "결국 특정 지역을 처내려는 의도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문제는 김 회장의 입지다. 김 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이다. 농협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43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3901억원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은 입증된 셈이다. 다만 총선과 임기가 맞물려 추후 행보가 모호한 형국이다.

그나마 '감사위원장' 출신으로 조직 내부 다지기 스타일인 이성희 회장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기존 물을 거스르지 말고 현재 흐름을 유지하자'는 주의라는 게 주변 평가다. 그만큼 실적을 내는 김 회장을 경질 여부가 금융권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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