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외신들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외신들
  • 김상환 (qkfms0124@daum.net)
  • 승인 2015.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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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정부라도 진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BBC, 왜 역사를 국정화하려 하는가?
박근혜 대통령, 아버지 미화하려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정부의 역사교육에 대한 완전 통제는 독재체제에서나 있을 법한 일
민주주의 수호하려 수만 명 운집

디플로마트, 자국민을 테러리스트(IS)에 비유한 한국 대통령
박근혜, 2008년 합법화된 법안 파괴 시도
독재자 이미지 부각

NPR(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불교계와 대치하는 박근혜 정부, 박정희시대 답습하나
조계종, 경찰진입은 한국 불교에 대한 탄압 규정
뉴욕타임스 사설, 한국 민주주의 우려 표명

알자지라, 수만 명 시민들 반정부 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외쳐
박근혜 정부, 점점 커지는 국민들의 분노에 직면시민들, 빈부 격차 심화되고 있어
비평가들, 박근혜 대통령, 독재자 아버지 따라 강압적 방법에 점점 더 의존

스트레이트타임스, 박근혜 대통령 반정부 시위대를 IS에 비유 복면 금지 지시
판단 능력을 갖춘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박대통령이 반대 의견을 억압하려 한다

최근 외신의 제목과 그 부제들이다. 이 밖에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디플로마트 등 세계 언론을 대표하는 유수의 언론들이 일제히 박근혜 정권의 폭압적인 시민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조중동을 비롯한 국내 주류 언론과는 대조적으로 외신들의 박근혜 정권 비판 보도가 아버지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이후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외신들이 일제히 이처럼 비판과 염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극히 드문 경우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한국에 대한 국제적 평판에 가장 큰 위험이 되는 것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 특히 역사를 고쳐 쓰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려는 박대통령의 가혹한 시도”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내 보였다.

이처럼 외신들은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와 상식을 역행하는 독재적 통치와 한국 민중들의 저항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는 것을 가감 없이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사회의 박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광범위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외신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고 나선 것을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보면, 외신들의 대대적인 비판적 보도는 정권의 정통성 위기로 이어졌으며 이는 곧 독재정권의 위기와 한국의 민주주의 열망에 대한 응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 최초의 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이 기사 제목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로 표현하며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독재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미 최초의 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의 기사 제목 http://www.thenation.com/

<더 네이션>은 "박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부친의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새누리당의 권위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라며 박대통령의 '시위대 IS 비유 발언', 경찰의 집회·시위 강경대처 등을 실었다.

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과 관련해서도 "많은 한국인들이 친일행각을 벌인 박정희의 독재적 유산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박근혜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 네이션>지에 "독재자의 딸, 노동자를 탄압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외신기자는 바로 팀 샤록 기자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카터 미 대통령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팀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전문, 이른바 '체로키 파일(Cherokee file)'을 공개해 미국의 5·18민주화운동 개입 전략을 최초로 알린 미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이다.

'체로키 파일(Cherokee file)'을 공개해 미국의 5·18민주화운동 개입 전략을 최초로 알린 미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팀 샤록

팀 샤록은 지난 5월 광주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그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 살면서 1960년 4·19 혁명을 목격하기도 했으며, 미국 오리건대학교 대학원에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 한국의 노동운동을 연구했고, 그 뒤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고, 30년 이상 <더 네이션>을 비롯한 많은 미국 간행물에 한국에 대한 기사를 써왔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샤록 기자에 대해 사실상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샤록 기자는 자신의 SNS에 “보도가 나간 직후 뉴욕 총영사 측이 <더 네이션> 편집장에게 수차례 항의전화를 했다.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내용의 메일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더 네이션> 편집장이 “나와 통화한 그 사람은 자세한 이야기도 없었고 사실관계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 혹은 주장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놓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리하자면, 미국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가 해당 기사의 사실관계와 관계없이 팀 샤록 기자뿐 아니라 언론사에도 항의를 했다는 얘기다. '해당 기사에 대해 논의하자'는 대목은 해당 기자나 언론사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정부 차원의 '외압'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만일 한국 잡지에 미국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더욱이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 따위 또한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국내 언론에 대한 간섭과 그리고 언론장악, 탄압을 넘어서 해외언론에게까지 이런 부끄러운 짓을 하는 뉴욕총영사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한 전화를 건 외교관에 대한 엄중한 조사 및 정부 차원의 해명 및 사죄가 있어야 한다.

외신의 한국정부가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독재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은 참으로 부끄러운 한국의 자화상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한 사람이 박 정권에 대한 비호감을 보이자 정부가 흥분하고 기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비판을 환영하고, 세계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 정부의 자세다.

“지난 5월, 나는 광주광역시의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 모두의 시민이 된 셈이다. 두 개의 내 나라, 미국과 한국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시민이자 저널리스트인 나의 의무이다. 어떠한 정부라도 진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외신으로부터 ‘독재’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박근혜 정부, 국민으로부터 ‘기레기’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 언론인, <더 네이션>지 기자 팀 샤록이 전한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 듣자.

※ 본 글은 외신번역 전문매체 <뉴스프로>를 많이 참조했음을 밝혀둔다.

 

 

김상환(전 양천신문/인천타임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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