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다', '잎새', '푸르르다', '~고프다' 등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1개 항목이 표준어로 인정됐다. 

국립국어원은 이들 어휘와 활용형을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2015년 표준어 추가 결과'를 14일 밝혔다. 

먼저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는 '이쁘다'가 대표적이다. 비표준어로서 '예쁘다'로 써야 했으나 앞으로는 '이쁘다'도 '예쁘다'와 뜻이 같은 표준어로 인정된다. 

이렇게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이쁘다를 비롯해 '마실', '찰지다', '~고프다' 등 모두 4개 항목이다. 

마실은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과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두 가지 뜻 중에서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이라는 뜻에 대해서만 표준어로서의 지위가 인정됐다.

국립국어원은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는 것은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알렸다. 이미 써오던 것(예쁘다)과 추가로 인정된 것(이쁘다)을 모두 교과서나 공문서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이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는 '푸르르다'가 대표적이다. 본래 '푸르다'로 고쳐 써야 했으나 '푸르르다'와 '푸르다'는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푸르르다'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다. 이렇게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꼬리연', '의론(議論)', '이크', '잎새' 등 총 5개 항목이다.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뤄왔던 활용형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도 있다. 그동안 '말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ㄹ'을 탈락시켜 '(잊지) 마/마라'와 같이 써야 했으나, 현실의 쓰임을 반영해 '(잊지) 말아/말아라'와 같이 'ㄹ'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노랗다, 동그랗다, 조그맣다' 등과 같은 ㅎ불규칙용언이 종결어미 '~네'와 결합할 때는 'ㅎ'을 탈락시켜 '노라네/동그라네/조그마네'와 같이 써야 했다. 그러나 불규칙활용의 체계성과 현실의 쓰임을 반영, '노랗네/동그랗네/조그맣네'와 같이 'ㅎ'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복수의 표준형으로 인정된 말은 '말아, 말아라, 말아요'처럼 '말다'에 '~아(라)'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지 않는 활용형과 '노랗네, 동그랗네, 조그맣네'처럼 ㅎ불규칙용언에 어미 '-네'가 결합할 때 'ㅎ'이 탈락하지 않는 활용형 등 총 2개 항목이다. 

이 같은 내용은 2016년 1월1일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main.jsp)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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