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중공업·정유·항공 '절체절명'

‘코로나19’로 넓은 분야의 산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로 넓은 분야의 산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어려움에 처한 산업계가 제 살길 마련에 나섰다. 시장수요 급감으로 인한 비용 절감을 위해 휴업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최근에 크게 하락하자 관련이 깊은 중공업, 정유, 항공사 업계 등이 함께 난관에 빠졌다. 전날 24%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23% 폭등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8%(4.85달러) 급등한 2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급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발생하자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가하락은 원가 측면에서는 이득이지만 보유 중인 재고물량 평가액의 손실로 이어지기에 부담이 된다.

에쓰오일은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검토에 들어갔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도 정제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유가하락은 통상적으로 항공업계에 호재로 활용된다. 그러나 여객기 운항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항공권 환불로 이어지자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7개 항공사는 직원들의 무·유급 휴직을 개시했다.

중공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이 휴업을 검토 중이다.

두산중공업 은 최근 노조에 휴업을 요청하며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로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과 현대제철은 희망퇴직을, 효성중공업은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는 생산직 근무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강원 원주 주물공장과 관련사업도 매각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예산 확보에 이어 2차 추경 편성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에서 기업 대출을 더욱 지원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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