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특별공급 이어 24일 1순위 청약 '순위 내 마감' 유력

[인천=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백운역과 현대건설. 인천에 오래 전부터 살았다면 웬만함 부평구 산곡동의 현대1~3차 아파트를 떠올릴 것이다. 1985년부터 2년 간격으로 1개 단지씩 지어진 합계 4900가구 규모 단지로, 수영장 딸린 백화점(현대백화점 부평점, 2003년 부천 중동점으로 이전(폐점) 후 그 건물은 현재 2001아울렛 부평점으로 운영)을 포함해 여러 편의시설과 고등학교를 비롯 다양한 학교를 단지 주변에 갖춘 훌륭한 단지이기 때문이다. 

30년 이상 세월이 지난 2020년, 백운역 주변으로 새로운 '현대'가 들어선다. 오늘(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일정을 진행할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이다. 앞서 언급한 현대 1~3차 아파트가 백운역 동북쪽에 지어진 단지라면,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서남쪽에서 공급된다. 단지와 역의 도보 거리는 고작 30초. 백운역 2번출구 나와 2차선의 도로를 건너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단지의 입구다. 거짓과 과장 없는 확실한 '초역세권' 단지인 것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14·21일 '힐스테이트 부평'의 건설현장을 찾았다. 아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며, 상당히 높은 펜스로 가로막혀 현장의 모습을 엿보기 어려웠다. 다만 빼어난 입지 장점은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견본주택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첨자의 서류접수 및 계약 때 일시적으로 개방될 견본주택은 현장 서쪽 바로 옆(왕복 1차선도로 건너)에 있다.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2번출구 북쪽에 지어진다. (사진=이준혁 기자)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2번출구 북쪽에 지어진다. (사진=이준혁 기자)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2번출구 북쪽에 지어진다. 서쪽 옆 블럭에는 부평구가 지은 '부평아트센터'가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2번출구 북쪽에 지어진다. 서쪽 옆 블럭에는 부평구가 지은 '부평아트센터'가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경인전철 백운역 바로 앞, 1,409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부평'은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 1184번길 일원에 있는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총 9개 동, 140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2023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가구수 중 59.40%인 전용면적 46~84㎡ 83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 규모 주택만 구성됐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35㎡ 71가구(일반분양 없음) ▲46㎡ 36가구(〃 8가구, 이상 모두 109동 위치) ▲59㎡A 358가구(〃 165가구, 107동을 뺀 8개동에 지어지며 일반분양 물량은 105동 뺀 7개동 존재) ▲59㎡B 254가구(〃 186가구, 107동을 뺀 8개동에 지어지며 일반분양 물량은 102-104동 및 106동 존재) ▲75㎡ 286가구(〃 216가구, 103·104·108·109동 중 일반분양 물량은 103·104동 존재) ▲84㎡ 404가구(〃 262가구, 101-103동 및 105·107동 중 일반분양 물량은 105동 외 4개동 존재)다. 

단지의 최대 장점은 '입지'다. 단지 남쪽에 경인전철 백운역 2번출구가 존재하며, 단지 서쪽에는 부평구가 구가 세운 부평구문화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부평아트센터가 있다.

'힐스테이트 부평' 단지의 편도 1차선 도로 건너에 위치한 부평아트센터는 거대한 규모의 공연을 진행 가능한 시설은 아니다. 다만 건물 내 두 극장(해누리극장(지상, 278석), 달누리극장(지하, 323석))과 옥상공연장을 통해 국악, 마술, 뮤지컬, 연극, 오페라, 코미디, 콘서트, 클래식 음악회 등 각종 공연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커뮤니티홀, 스튜디오 (3개), 세미나실, 갤러리 등을 통해 전시 및 교육 등도 진행하는 공간이다. 부평아트센터 건물이 아름답게 지어졌고 건물의 앞에 잔디밭 등 공원이 작게 있다는 점도 '힐스테이트 부평' 단지 입장에 장점이다.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2번출구 북쪽에 지어진다. 다만 구역이 해당 블럭의 전체가 아니라, '힐스테이트 부평'이 지어질 블럭에는 일부 남은 건물이 존재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백운역 2번출구 북쪽에 지어진다. 다만 구역이 해당 블럭의 전체가 아니라, '힐스테이트 부평'이 지어질 블럭에는 일부 남은 건물이 존재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어딘가 이가 빠진 듯하다' 생각될 단지 모양

'힐스테이트 부평'의 공식 입주자모집공고에 있는 약도에서 단지의 모양은 '똑바르다'란 표현을 쓰기에 어색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어딘가 이가 빠진 듯하다'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블럭 곳곳이 작게 움푹 패였다. 아파트 단지 모양이 상당히 이상하다고 느꼈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지역을 잘 아는 입장에 '설마'란 생각과 '혹시'란 생각이 함께 들었다. 그리고 부지에 도착했을 때 예감은 딱 적중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내 공인중개사의 설명에 따르면 백운2구역 지정시 구역은 블럭 내 건물 전체를 점하지 못했고, 특히 도로에 접한 건물 다수가 구역 지정시 빠졌다. 실제로 단지 경계 펜스는 모집공고의 약도처럼 곳곳에서 구불거렸다.

약도에서 단지 서쪽의 움푹 패인 부분은 교회(부평서부교회)로, 종교시설인만큼 불편을 겪을 만한 곳은 아니다.

문제는 단지가 있는 블럭의 남쪽 '이규보로'란 왕복 2차선 도로 방향과 블럭 동쪽 마장로(백운역고가교) 방향이다. 특히 이규보로의 경우, 도로는 넓지 않지만 이 도로는 백운역과 블럭을 가르는데, 단지는 이 도로와 접한 부분이 거의 없다. 이규보로변의 노후한 상업·주거 건물은 '힐스테이트 부평' 완공 후에도 (건물주가 새로 짓지 않는다면) 그대로 남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힐스테이트 부평' 단지에서 백운역을 오갈 경우 멀리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규보로변 상업·주거 건물 사이의 곳곳에 10~30m 길이의 골목이 있고, 이 골목을 통해 단지와 이규보로 그리고 백운역은 연결된다.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1184번길 일원(지번주소 : 인천 부평구 십정동 186-381 일원)에 지어졌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장하지 못한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1184번길 일원(지번주소 : 인천 부평구 십정동 186-381 일원)에 지어졌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장하지 못한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견본주택 닫은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 들른 사람들 '반신+반의' 

시공사 현대건설은 코로나19 때문에 애써 건설한 견본주택 일체를 닫고 사이버견본주택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14일과 21일 양일 모두 현장에는 청약을 생각하는 사람의 방문을 볼 수 있었다. 견본주택과 현장이 바로 옆이니 현장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자는 의도의 방문인 것이다.

현장을 방문한 청약의향자의 의견을 물었다. 정리하면 '반신반의'다. 부평아트센터, 백운역, 부평도서관이 단지와 매우 가깝다는 점과 시공사 현대건설의 신뢰감은 장점이지만, 전철 선로가 지상에 있는 경인선의 소음 우려와 대놓고 멀리 보이는 송전탑은 단점이란 것이다.

인천 서구에 산다고 밝힌 김모(40) 씨는 청약을 고민 중이라 밝히고 "단지명 '힐스테이트 부평'이래서 어딘가 하고 주소를 보니 '십정동'이라길래 기대가 꺾였다. 지도로 위치를 보고 '설마' 하는 마음이었는데, 와서 고민이 더 커졌다"며 "101동 서향 빼면 '조망권'이란 것이 없다 느껴진다. 남쪽은 노후 건물과 경인선이 가로막는다. 남서쪽에는 거대한 송전탑이 보인다. 102동은 '송전탑 조망권'이라 불러도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인천 미추홀구에서 들른 박모(39) 씨는 "단점이 전혀 없는 단지는 거의 없을 것이다. 백운역 앞 건물이 단지가 완공되도 그대로 남는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신촌초등학교는 왕복 6차선 경원대로를 건너야 하나 청약할 마음이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1184번길 일원(지번주소 : 인천 부평구 십정동 186-381 일원)에 지어졌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장하지 못한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은 부평아트센터와 '힐스테이트 부평' 현장 사이에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1184번길 일원(지번주소 : 인천 부평구 십정동 186-381 일원)에 지어졌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장하지 못한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 '힐스테이트 부평' 견본주택은 부평아트센터와 '힐스테이트 부평' 현장 사이에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지상 선로인 경인전철 내 백운역과 가깝다. 또한 인근의 산에 송전탑이 높게 서있다.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부평'은 지상 선로인 경인전철 내 백운역과 가깝다. 또한 인근의 산에 송전탑이 높게 서있다.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 3.3㎡당 1,651만원 '심리적 저항' 있을수도

현장을 방문한 청약의향자들의 의견처럼 주변의 공인중개사들도 의견은 엇갈렸다. 책정 분양가에 대한 적정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신축 역세권이라고 해도 주변시세보다 비싼 분양가 때문에 고민하거나 십정동이란 지역에 의문을 품어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적잖게 있다"면서 "어차피 '힐스테이트 부평'은 당연히 완판될 것이고, 지금 경기 침체로 집값이 일시 떨어질 수는 있어도 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다. 게다가 당첨 6개월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크게 있진 않겠지만, 1순위 청약 가능하면 써볼만한 지역"이라고 평했다.

반면 다른 공인중개사는 "인천 십정동 재개발 대상구역이 전체적으로 저평가된 곳이다"면서도 "현대건설이 이 단지 분양가를 다소 높게 잡은 까닭에 초피는 거의 없을 것 같고, 입주 때 되면 프리미엄은 생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부평 백운2구역의 첫 재개발인 '힐스테이프 부평'의 3.3㎡당 분양가는 1,651만원. 지난해 12월 두산건설이 산곡4구역에서 선보인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1,465만원)보다 200만원 높다.

물론 초역세권에 GTX-B노선의 수혜 단지를 감안하더라도 책정 분양가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은 있어 보인다. 관건은 코로나19로 위축일로인 청약시장의 선택이다.

지난 13일 사이버견본주택을 개관한 '힐스테이트 부평'의 청약 일정은 23일 특별공급, 24일 1순위, 25일 2순위 순이다. 당첨자 발표는 4월2일이고 계약은 4월13~17일 이뤄진다. 입주예정 시기는 2023년 6월이다. 당첨자에 한해 서류접수 및 계약기간 동안 견본주택 입장을 허용하며, 견본주택은 현장 바로 옆인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 1184번길 24에 있다.

인천시 부평구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 부평' 입지 @스트레이트뉴스
인천시 부평구 백운2구역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 부평' 입지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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