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킬링필드, 폴 포트, 그리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앙코르와트가 전부였다.

'후진국인데 뭐 별거 있겠어? 그냥 시간이나 떼우고 와야지...' 하는 다소 건방진(?) 생각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느꼈던 가슴 뭉클함, 가슴 짠함 등의 큰 감동을 가득 안고 오게 되리라곤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씨엠립 국제공항 전경...

한국의 모 자치단체에서 몇년 전 만들어준 작지만 최신식 건물의 깨끗하고 아담한 공항이다.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땐 항상 트랙에서 내려서 청사로 이동하고 또 청사에서 비행기로 걸어서 이동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트랙을 걸어서 작은 청사로 들어가고 비행기안에서 작성한 출입국 신고서, 세관 신고서, 그리고 공항 안에 비치된 도착비자 신청서를 작성해서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수속을 한다.

도착비자 발급비용이 20 달러지만 공항 직원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심해서 급행비자를 끊어준다하고 모든 직원들이 "원 딸라~~~(1달러)" 하고 소근댄다.

어이없다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중년의 아저씨들이 테이블에 앉아 생긋 웃으며 합창하듯 여기저기서 "원 딸라~~" 하고 심지어 코러스까지... 그렇게 애원하는 모습이 우습다 못해 귀엽단 느낌까지 든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1달러를 줬더니 다시한번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며 배웅해준다...

하지만 급행비자라고 얘기해도 줄서서 그냥 20 달러만 주고 비자를 발급받는 서양사람들과 그닥 시간상으론 차이가나지 않는다.

앙코르와트 정문(위)과 후문(아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는 앙코르와트 사원... 이유는 이 거대한 사원을 만들 때 들어간 돌도 돌이지만, 자로 잰듯 정확한 돌의 간격, 그리고 모든 돌에 새겨진 무늬들까지... 도대체 어떻게 이처럼 정교하게 무늬를 새겨넣을 수 있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도 의문이다.

현대 과학의 기술로 똑같은 크기의 앙코르와트 사원을 만든다고 가정할 때... 각 돌에 새겨진 그림들과 자로 잰듯 정확한 치수까지...약 150여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역사에 의하면 최첨단 기술은 커녕 아무것도 없던 그 시절, 이 사원을 짓는데 수십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하니... 다시 봐도 놀랍고 놀랍다.

또 한편으론 이 거대한 사원을 짓기 위해 거의 청춘을 바치다시피한 노동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가슴 짠한 느낌마저 든다...

앙코르와트 사원 내부는 1층~3층까지 이루어지는데...

1층은 미물의 세계, 2층은 인간의 세계, 3층은 신의 세계로 나누어진다.

위 상단 사진의 3층 계단을 통해 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운이 좋았다고 할까? 보수공사땜에 지난 2년간 3층 신의 세계 진입이 통제되었는데, 내가 방문했던 해 1월 부터 다시 출입이 허용되었다 한다.

신이 사는 세계로 들어서니 중간중간 부처님 상과 알 수 없는 신의 상이 여러개 있었다.

그리곤 그 상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두손 모아서 많은 기도를 올렸다. ^^ 아무래도 신의 세계에서 올린 기도다 보니 기도빨이 더 쎄지 않을까...? ^^

아래 사진 우측은 3층 신의 세계에서 내려다 본 앙코르와트 주변 풍경인데... 버스에서 내려 걸어들올 때만해도 느끼지 못했는데 저렇게 밀림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 거대한 사원이 밀림 속에서 잊혀진 채로 수백년을 버려져 있었다보니 지금 앙코르와트는 붕괴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보수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보니 전 세계 이방인들도 안타까워하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의 심정을 어떠할까...

[특별연재]앙코르와트 신의 세계에서 올린 작은 기도...2부에서 계속

여행가 Roman Hong (홍정우)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출신으로 현재 경력 12년차 인바운드 러시아어 관광 가이드와 아웃바운드 해외여행 인솔자로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유럽과 아시아, 북미, 중남미, 중동 등 약 60여개국 인솔 경험을 가지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roma.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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