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온라인 직무적성검사 진행
SK·대림, 코로나19 우려에 온라인 면접
온라인 채용, 감염 우려 해소·사회적 비용↓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인재 채용하는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우려해 온라인·비대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SK그룹, 대림산업 등이 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삼성은 사상 첫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렀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에 거쳐 진행된 GSAT은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온라인 채용 시험이란 점에서 이목이 끌었다.

일부 응시자들 가운데에서는 다소 낯설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서버 과부하 등 기술적 문제도 없었고 부정행위도 없이 원활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다.

삼성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시험을 앞두고 지난 26일 온라인 예비소집을 진행해 사전 검증을 거쳤다. 여기에 최신 기술인 삼성SDS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온라인 교육 시스템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GSAT가 원활하게 진행되자 삼성은 효용성이 크다고 보고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삼성의 사례처럼 온라인 그룹 공채시험 외에 공채 시험을 화상으로 진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곧 면접 관련 공지를 보내고, 이번 주 화상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둘째 주쯤에 열릴 1차 면접에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고, 2차 면접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SK매직도 오는 10일에 1차 역량면접과 23일 최종면접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도 온·오프라인 방식을 일부 적용한 형태로 채용을 진행한다. 조직 적합도(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직무 적합도(적성)검사는 오는 20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림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류 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차 채용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입사 지원자는 카메라와 화면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장비만 있으면 화상통화로 면접이 가능하다.

대림은 원활한 면접을 위해 본 면접 전 입사 지원자 전원과 화상 통화해 장비와 통신 상태를 체크했다. 입사 지원자들은 약속된 면접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면접관들을 화면으로 만나게 된다. 대림은 1차 면접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2차 면접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온라인 등을 활용한 언택트 인재 채용 방식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채용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해소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방식으로 모이는 경우보다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비대면 시험으로 인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특히 최근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온라인 평가의 허점을 활용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적발된 바 있어 시스템적 약점의 보완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GSAT를 준비하면서 가능한 부정행위를 자가평가식으로 진행한 바도 있다”면서 “인재 채용 시험은 학교 시험처럼 집단 부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공정성이 요구되는 만큼 기업들도 단계적인 언택트 채용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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